수업료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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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December 7, 2010
  1. 반박편

  2. 내가 바라본 카이스트의 모순

  3. 수업료 인상에 왜 반대하는가?

하늘님의 트랙백을 읽다가, 내 주장의 근거를 조금 더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또 논쟁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평점 3.0이하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징수하겠다고 하는 것인데요,

대충 2.0이하면 한해 천만원, 2.0~3.0은 그에 비례한 수업료를 내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내라는 것은 아니고, 일단 학자금을 대출해주고 졸업후에 갚도록 하겠다는 방안입니다.

적응을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심하게 추가부담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부분은 저도 동의하지만, 어느정도 추가로 동기를 부여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3.0이 적당한 기준이 아니라면, 기준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졸업 평점이 3.3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3.0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말을 하는데, 평균 평점에 비해 중간값(median)은 더 높을 겁니다. 3.0넘는 학생이 70%쯤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군요.

70%가 3.0을 넘는다는 이야기부터 짚고 넘어가자. 재수강 정책이 변하기 전에 70%라는 이야기는 추후엔 이보다 적은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절대평가가 아닌 이상, 학생들이 공부하고 안 하고와 상관 없이 평균값이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3.0을 간신히 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적어도 한 두번은 3.0 이하의 평점을 받았다는 뜻이다. 결국 애초의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수업료를 내야 한다. 한학기 기준인지 1년 기준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천만원이면 0.1 학점이 모자랄 때마다 백만원을 내야 한다. 학점이 낮으면 장학금까지 삭감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부담금액은 이보다 더 크다. 결론적으로 상대평가 체제 하에서는 상당히 많은 학생이 꽤나 큰 금액의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다.

별의별 압력을 뿌리치고 여기까지 온 사람인만큼 나는 카이스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카이스트가 서울대나 몇몇 우수한 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서울이 아닌 대전 소재라는 점, 순수한 공과대학이라는 점, 카이스트엔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둥의 잘못된 소문이 널리 퍼진 점 등도 단점이다. (비록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다고 졸업생의 평균 연봉이 타 대학보다 높은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만원 단위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고 하면 뜯어말릴 부모님이 많다. 내가 카이스트를 고려할 땐, 어느 정도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굳이 부모님의 설득이 아니라도 재고해 봤을 것이다. 서울대 등록금이 많아야 260만원 전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주변의 반대를 무릅 쓰고 카이스트에 가야만 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카이스트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멋지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선 카이스트는 단 한번도 경쟁을 겪어본 적이 없다. 과학고로부터 학생을 수급 받아왔지, 타 대학처럼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없다. 하다 못해 학교 근처로 지하철이 지나가도록 로비를 벌여보거나, 버스 노선을 확대하려는 노력조차 없었다. 항상 2급 보안시절이라는 점, 면학 분위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다른 대학이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만의 하나 정부 정책이 바뀌어서 과학고가 사라진다고 해보자. 실제로 영재고와 과학고 문제가 불거졌었다. 이 경우에는 과학고 대신 영재고에서 학생을 수급 받을테지만 진정한 의미의 경쟁을 당장 해야 한다고 가정해보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현실 감각을 상실한 금액의 수업료 논쟁이 벌어진 것도 카이스트가 외부 환경에 둔감할 수 있었던 좋은 시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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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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