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노 이야기 첫 번째, 빛의 제국 중 편지에서 재밌는 표현을 발견했다. 끝맺음할 때마다 총총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수능 볼 무렵에는 어지간한 표현을 모두 외우고 있었지만, 편지글을 읽는 것은 실로 수 년만이다. 덕분에 친한 친구 사이라 유머감각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잠시 착각하기도 했다. 각설하고 이 단어의 뜻을 인터넷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부사] 편지 글에서, 끝맺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이만 총총 붓을 놓겠습니다.
그럼 그동안의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하고 이만 총총.
조금 더 검색해보니 총총의 의미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바쁠 총(悤) 자를 연달아 사용하는 데 주의하면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법하다. 즉, 바쁘니 이만 편지를 마무리하겠다
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고 보니 예의 없는 발언인 것 같다. 소설의 편지글은 격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또 다시 검색해보다가 네이버 지식iN에서 흡족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만 총총은바쁘고 경황없어 이만 끝낸다.즉 “미처 인사를 못차린다” 또는 “격식을 갖추지 못하고 끝내서 미안하다”라는 속뜻을 담고 있는 겸양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 그런 표현들을 읽고 싶어서 조만간 수필집 같은 걸 사볼 생각입니다. 뭔가 딱딱한 책만 읽다보니 언어생활도 딱딱해지는 것 같아요. ㅠㅠ
임백준씨의 소프트웨어 산책 등을 선택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전산을 수필의 경지로 이끌어내는 솜씨가 일품입니다. 제 기숙사에 있는데, 가져가서 보세요. 마동 1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