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금융판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정도가 되려나? 자기가 노는 물에 돌멩이 던지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업계 사람을 비판하기란 쉽지 않다. 굳이 잘못된 관행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라도 누를 끼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모두 예의를 지키느라 몸가짐, 입가짐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래서는 컨설팅 서비스, 금융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고생하게 된다. 당연히 한번 당한 고객은 업계를 불신하게 되고, 느긋하게 뒷짐 지고 모른 척하던 사람들도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문제가 커지고 나서야 관행이었다,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운운하지만, 자업자득인 걸 어찌하랴.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은 일반인이 잘 모르고 넘어가는 금융 업계의 관행이나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그렇다고 내부 고발을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읽는 이가 이 정도는 알아야 실수하지 않는다는 정도에서 그칠 뿐이다. 예를 들어볼까? 1장엔 은행 창구직원이 윤 씨에게 펀드 상품 중 Class A를 추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가 Class A를 추천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덜컹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왔지만, 사실 은행 직원은 선취수수료 때문에 Class A를 권했을 따름이다. 인사 평가나 연봉 인상 문제가 걸려 있으니 은행 직원만 탓할 건 못 된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런 속사정이 있다는 걸 알아야 올바르게 대처할 게 아닌가?

재미있는 건 금융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소프트웨어 업계 종사자 중에는 존경할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기꾼으로 매도해도 할 말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상 생활에 치여 조금씩 힘을 잃어가는 사람도 있다. 금융 업계도 마찬가지이고, 은행 직원이라 해서 꼭 나보다 금융 상품이나 경제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 판달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은행 직원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고 이해해도 곤란하겠다.)

사실 이 책은 내부 고발보다는 건전한 금융 상식을 다룬다고 봐야 한다. 목차만 보더라도 펀드, 예금, 대출, 보험, 연금 등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폭넓게, 그리고 충실하게 다룬다. 고등학교 동창이 어느날 전화를 걸어와 보험을 권유할 때나, 아니면 은행 직원이 고객님, 이 상품으로 바꾸시면 정말 좋아요라고 할 때,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덜컹 Yes라고 말해버리지 말고, 우선 책을 펴서 관련 내용을 읽면 밑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1. 금융회사가 숨기는 펀드에 관한 진실

  2. 금융회사가 숨기는 예금과 대출에 관한 진실

  3. 금융회사가 숨기는 보험과 연금에 관한 진실

  4. 금융회사가 숨기는 생활 속 금융에 관한 진실

(매 제목마다 금융회사가 숨기는이란 말이 붙는 건 업계 관계자들이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정가가 12,000원 밖에 안 하면서 이토록 충실한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추세를 보아하니(거의 별 5개) 꽤 오랫 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듯 하니, 저자들이 인세 계약을 제대로 맺었다면 떼돈을 벌지 않을까 싶다. 글쓴이에게 잘 된 일이고, 책을 통해 건전한 금융 지식을 얻은 독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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