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3

Revolution NO.3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은 독특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재일한국인이나 공부와는 담 쌓은 문제아와 같이 열외자들이다. 사회는 이들을 무시하고 차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불평하는 법이 없다. 주변에 휩쓸리는 법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나간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정치 집회에 참석하고, 총대 매고 나서는 것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클리포드 브라운은 스물다섯 살에 죽었지. 소울(Soul)이 너무 강했던 거야.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신은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소울이 너무 강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하늘나라로 가버린다니까.

: 런, 보이스, 런 (107쪽)

꿈에 히로시가 나타났다. 히로시는 변함없이 뼈와 껍질만 남은 몸이었고 움푹 들어간 눈두덩이 속 눈이 노란빛을 띠고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헤헤헤, 하고 웃었다.

– 너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나 돈이든 여자든 명예든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작정이야. 가능하면 세계도 바꾸고 싶고. 부럽지.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한껏 즐길 거야. 하지만 너만은 절대로 잊지 않을게. 네가 원했던 것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해볼 생각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나타나지 마. 오줌 쌀 것 같단 말이야.

내가 말을 끝내자 동시에 히로시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토실토실한 히로시로 돌아갔다. 나는 히로시를 마주보면서 키들키들 웃었다.

: 런, 보이스, 런 (150쪽)

그리고 리틀 중사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작별인사를 했어. 너는 고된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라고 말이야. 그리고……

우리는 세계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느끼면서 히로시의 마지막 말에 귀 귀울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추는 거야.

: 이교도들의 춤 (305쪽)

제군, 『지구전에 대하여』란 전술서를 남긴 모택동은, 그 어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두들 침을 꿀꺽 삼키고 태세를 갖춘 것을 확인하고 나는 말을 이었다.

찐만두 엄청 좋지!

: 레벌루션 NO.3 (68쪽)

P.S. 레벌루션 NO.3는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소설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고, 만화에 어울리는 과장된 인물 묘사를 보여준다.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맥루한의 말마따나 소설과 만화는 달라야 한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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