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안지구를 둘러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이스라엘의 분쟁은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레바논 침공은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해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개재된 기사를 읽어보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네이버 뉴스가 제공하는 일련의 기사 제목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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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갈등…제2 중동전쟁 오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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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바논 공항 폭격… 陸·海·空 봉쇄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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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중동사태로 사상 최고. 주가는 폭락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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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스라엘과 포괄적인 휴전 원해’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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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의 역사’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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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규탄 결의안, 미국 반대로 부결 – 노컷뉴스
우선 레바논 정부가 전면적인 휴전 요청을 했지만 이스라엘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은 당연하다. 레바논 정부가 시리아 측의 괴뢰정부에 불과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민간부분에 대한 개입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주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레바논군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써먹을 준비는 갖춰놓고 있다. 이쯤되면 레바논 정부를 전복하지 않는 한 시리아가 레바논을 자신과 이스라엘 간의 완충지대로 삼아 도발해 올 것이 자명하다. 그러니 이스라엘이 쉽사리 휴전에 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레바논 보다는 오히려 시리아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해야 맞다.
출처: http://hopia.net/kime/nation/map/mid_map.htm
각 중동지역 국가의 동맹관계를 색으로 표시해봤다. 이스라엘, 터키, 요르단은 공식적인 동맹관계이고,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영향권 내에 있기 때문에 동맹은 아니라고 해도 이스라엘 측의 우호적인 정부라고 할 수 있다. 중동전쟁이 일어난다고 했을 때 반 이스라엘 동맹을 맺을 국가는 이란과 시리아 뿐이다. 이란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시리아는 해가 갈수록 경제가 핍폐해지고 있고 레바논이 없다면 그나마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동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와는 중동지역의 정세가 판이하게 다르다. 최악의 경우 새로운 중동전쟁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누구의 완승으로 끝날지는 불보듯 뻔하다.
부연 설명: 왜 덧글이 없나 의아해하던 참에 네이버 블로그쪽에 덧글이 달렸다. 질문과 답변을 중동의 세력 관계에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