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기획 다큐멘터리 - 동기

EBS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 1편 동기, 실패를 이기는 힘과 2편 동기없는 아이는 없다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시청한 지 며칠이 지나서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참고했는데, 그것도 네이트통에 갈무리된 것이다 보니 진짜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시작하기에 앞서. EBS 홈페이지에서 VOD를 시청할 수 있다. 다만 한 편당 500원씩 내야 한다. 하지만 검색 좀 해보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누군가 업로드해 놓은 것을 찾을 수 있다. 저작권이 EBS에 있을텐데, 이렇게 알려주는 것도 부당한 짓이 아닌가 고민된다. 모쪼록 돈 내고 보길. 그만한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평가목표와 학습목표

평가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것이고, 학습목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평가목표를 가진 사람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한다.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학습목표를 가진 사람은 더 나아지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실패 상황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학습목표와 평가목표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험 사례가 있다. 두 명의 아이에게 퍼즐을 쥐어준다. 쉬운 퍼즐을 몇 차례 맞추게 하고, 뒤이어 절대로 들어맞지 않는 퍼즐을 준다. 실패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퍼즐을 끝내 맞추지 못할 것이다. 놀이를 끝낸 아이에게 앞서 풀어본 퍼즐 중에서 어떤 것을 다시 해보겠냐고 묻는다. 이때 평가목표를 가진 아이는 전에 완성했던 퍼즐을 다시 고른다. 자신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는 불쾌하다. 위험을 짊어지는 대신 안전하고 쉬운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 반면에 학습목표를 가진 아이는 이미 풀었던 것은 재미가 없잖아요.라고 말한다. 이 아이에게 퍼즐은 성공의 잣대가 아니라 도전할만한 대상이다. 아이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칭찬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칭찬으로 아이의 동기를 고취시키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떤 일을 잘했을 때 ‘똑똑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반대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는 바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지능이나 능력에 대한 잘못된 칭찬은 아이에게 평가목표를 설정해 뭔가 해보겠다는 동기를 빼앗아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캐롤 드웩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질문 : 부모가 귀인재훈련을 어떻게 도와줄수 있나?

귀인재훈련에 대해 우리가 연구한 바는, 실패에 대해서 나는 능력이 없어.라는 식으로 반응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겠어.라고 반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매우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왔을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항상 올바른 해결책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때때로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잠도 자지 않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말 올바른 답은 그 아이들을 학습의 방향으로, 학습을 사랑하고,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구체적인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질문 :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전략이나 방법, 어떤 과제를 풀기 위해 이용한 과정 등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의 흥미를 유지시키고, 성취하게 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 그 문제 푼 방식이 정말 멋지다. 어떻게 한 건지 한번 얘기해줄래?

이 그림에 쓴 색깔이 정말 좋은데, 왜 이런 색을 골랐니?

네가 쓴 얘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정말로 내가 거기 있는 것처럼 느껴져.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얘기해봐.

이런 식으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가 계속 그 일에 몰입하게 하고, 자신의 성취에 대해 진정으로 기뻐하게 만든다.

결국 칭찬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능이나 능력이 아닌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라고 조언한다.

몇 개월 전에 VOD로 본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SBS 스페셜
젖과 꿀 흐르는 땅, 유대인의 미국
편이었다. 한국인 여성이 유대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여성에게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유대 가정과 한국 가정 사이에 차이가 없는지 물었다. 그때도 유대인 가정에서는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발전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성적 저하

중학교 다닐 적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 한다. 입학식을 치루고 한달 후 쯤에 모의고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의 성적은 전국 77등, 교내 17등이었다. 그렇게 많은 학교가 참여하지도 않았을테니 자랑하려는 의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교내 17등이 전국 77등이면 앞선 16명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란 말일까? 보기 드물게 주변의 똑똑한 아이들이 한 학교에 모이는 경우가 있는데, 운 좋게도 그때가 그랬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할 무렵이 되자 사정은 180도 변했다. 기억하기론 서울과고 1명, 대원외고 1명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걸까?

질문 : 저학년때는 영재였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애들 역시 평가목표의 영향인가?

우리는 연구를 통해 공부가 더 어려워진다든가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 조사했는데, 미국에서라면 7학년에서 주니어 하이스쿨 갈 때 같은 경우다.

그러나 공부가 더 어려워질 때, 평가목표나 무기력한 행동양식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했고, 도전에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고, 능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또한 문제가 어려워지면, 노력하는 것을 중단했다.

게다가 나중에는 그들 중 몇몇은 고의로 노력하는 것을 중단했다. 말하자면 당신이 나를 평가하려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진 않겠다. 나는 내가 할 일들도 안할 것이고,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을 학습목표의 틀에 넣어주면, 예를 들어 우리가 최근에 한 연구에서, 전혀 노력하지 않는 주니어 하이스쿨 학생들에게 너의 정신을 다스리는 건 너야. 학습을 통해서 네가 더 똑똑해질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도 너야. 두뇌 속에 새로운 연결조직을 만드는 것도 너야. 모든게 다 너한테 달렸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들이 보고하기를, 실제로 이 아이들이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는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들을 우리가 너를 판단하고 있어.라는 틀에서 꺼내어 너는 더 영리해질 수 있어.라는 틀에 새로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노력을 다시 재개시킨 것이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오히려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 부모나 교사, 아니 모든 어른이 공부부터 할 일이다.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날려버리기 전에 말이다.

정리

바람직하지 못한 칭찬

  • 너는 꼭 마이클 조던같아.

  • 너는 최고의 운동선수야.

  • 네가 네 친구보다 훨씬 낫다.

  • 너는 가장 똑똑한 아이야.

  • 네가 제일 착한 아이야.

올바른 칭찬

  • 어, 그 문제 푼 방식이 정말 멋지다. 어떻게 한 건지 한번 얘기해줄래?

  • 이 그림에 쓴 색깔이 정말 좋은데, 왜 이런 색으로 선택했니?

  • 네가 쓴 얘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정말로 내가 거기 있는 것처럼 느껴져.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얘기해봐.

  • 그 그림을 보니 정말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네가 그 그림에 쓴 색깔은 정말 흥미롭구나. 어떻게 그런 색을 선택했는지 말해줄래? 그리고 이 그림에 그린 이 사람은 누구니?

  • 어, 미안해. 우리가 네 시간 낭비하게 했구나. 너는 여기서 배운게 아무것도 없잖아. 우리 좀더 어려워서 뭔가 배울 수 있는 걸 다시 해보자.

올바른 질문

  • 우리가 이제 다음에는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 이 조각이 잘 맞을 거 같니?

  • 뭘 하는 거니?

  • 어떻게 해보려고 그러니?

  • 다음에는 뭘 해봐야할까?

  • 이 조각이 여기 잘 맞을까?

참고 문헌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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