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버터왕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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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문성실씨 블로그를 보고 마늘버터 브레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곧바로 착수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마늘버터 브레드가 아닌 버터왕 브레드 또는 버터왕 토스트라 부를 만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4인분에 필요한 버터가 50g이라지만 좀더 칼로리 지향적인 음식을 먹고 싶어 70g을 준비했다. 그런데 체다슬라이스 치즈가 2장밖에 없지 않은가? 오후에 동생이 몇 개 집어먹었던 게 기억났다. 이런 …… 갑자기 준비한 통에 파슬리 가루가 있을 리 만무하고, 마늘은 요즘 지겹게 먹은 듯 하여 빼기로 했다.

결국 6인분에 달하는 버터가 식빵 4장에 발라지고 오븐으로 들어갔다. 버터에 젖어 축축했던 식빵이 15분쯤 뒤엔 제법 싱싱하게 말라 옅은 노란 빛깔을 뿜어냈다. 버터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일전에 사둔 메이플 시럽이 아가베 시럽 대신 얹어지고 마침내 한입 깨무는데, 이야 그 맛이란! 느끼함과 달콤함이 미칠 듯이 입 안에 진동했다. 홍차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도저히 다 먹지 못했을 테지만 그 중독성 강한 맛이 어찌나 유혹을 하는지 순식간에 접시는 비었다. 토스트 한 접시를 넘겨 받은 막내는 너무 느끼하다고 투덜댔지만 내가 한 주 내내 만들었던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뱀부 블레이드 - 감격

단지 이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한 탓일까? 배가 슬슬 아파온다.

조리법

  1. 버터 70g을 전자레인지에서 녹인다.

  2. 버터에 설탕 한 수저를 넣고 잘 섞는다. 소금? 마늘? 그런 거 안 키운다. 무조건 달콤함과 느끼함으로 승부다!!!

  3. 식빵 네 장에 버터를 아낌 없이 바른다. 위 아래 옆 남김 없이!

  4. 식빵 사이에 치즈를 넣는다.

  5. 오븐에 식빵을 넣고 15분 간 돌린다.

  6. 토스트에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바른다. 죽을만큼!!!

  7. 홍차와 함께 먹는다.

  8. 탈이 난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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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13 years ago

아… 마지막 8번 때문에 빵 터졌어요. ㅋㅋ

최재훈
13 years ago

그래도 맛은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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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만큼 댓가를 치루는 버터왕 토스트 ㅋㅋㅋㅋ(일단 먹어보숑) 2010-03-15 00:1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