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허쉬

배트맨 다크나이트.

이 영화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이 나이 든 영웅은 영화와 함께 만화책이 번역됨으로써 한국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배트맨 허쉬는 영화 다크나이트와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공교롭게도 영화와 비슷한 시기인 2008년 7월에 출판되었다. 출판사의 전략인지 순전히 어쩌다 그리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배트맨 허쉬 1배트맨 허쉬 110점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세미콜론
http://andromedarabbit.net/wp2008-09-09T06:05:320.31010

Watchmen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로 마치 마약쟁이가 더 강력한 마약을 원하듯 배트맨 허쉬를 골랐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이 밝혀졌다.

배트맨 허쉬는 Watchmen가 보여주는 진지한 세계관을 보여주진 않는다. 배트맨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잘 묻어나지만 그렇다 해서 고뇌나 성찰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그런 점은 또다른 Watchmen을 기대했던 내게 불만스러웠지만, 압도적인 그림체 덕분에 금새 책에 빠져들었다.

책 표지를 보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을 봐선 절대 배트맨 허쉬의 화려함을 알지 못한다. 어두우면서도 화려한 색채, 과감하고 폼나는 구도와 자세. 인터넷에 서평을 쓴 아무개의 말마따나 화보집을 산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순전히 그림의 가치만 평가하더라도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

재밌는 사실

여러 서평을 쭉 읽어보니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는데, 바로 이용철이란 인물의 정체다. 이용철은 배트맨 허쉬에 등장하는 조무래기 악당인데 부상 입은 배트맨을 해치려다 배트맨의 동료 헌트리스에게 죽어라 맞는다. 한국인이 나오길래 반가웠는데, 이용철이 그림 작가인 짐 리(한국계)의 본명인가보다.

아쉬운 점

책 제본이 불만스럽다. 최대한 넓게 펼쳐야 그림이 제대로 보이는데 그때마다 책이 행여나 찢기지 않을까 조심해야했다.Watchmen도 마찬가지여서 마지막 세장 정도가 책에서 분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배트맨 허쉬는 그런 비극을 맞지 않았지만 이전 사태에서 얻은 경험이 없었다면 같은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내용상의 아쉬움도 없진 않았다. 배트맨의 적수와 동료가 여럿 등장하는데 그들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배트맨 시리즈와 저스티스 리그 같이 배트맨이 등장하는 다른 만화까지 전부 섭렵해야 혼란스럽지 않을텐데, 애니메이션을 통해 저스티스 리그까지 가끔 보던 나로서도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배트맨의 동료, 오라클과 로빈 등에 대해선 부연 설명을 해주긴 하나 역시 부족하다.

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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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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