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트라넷에 악성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DRM 솔루션을 쓰는 대기업이 꽤 있나 보다. 남들이 그런 소리를 할 때야,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내가 당하고 나니 짜증이 난다.
집에 돌아와 허기 좀 달래려니까, 컴퓨터가 뭐가 안 된다는 소리부터 들었다. 전산학 전공했다고 뭔가 문제가 있을 때마다 부르는 게 사실 신경질 나는 일이고, 밥 먹으려 할 때라면 더 그렇다. 투덜대며 문제가 뭔지 보러 갔더니, 글쎄 인트라넷에 로그인하려 할 때마다 백신이 바이러스를 잡았다는 창이 뜨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일전에 나를 물 먹였던 바로 그 DRM 솔루션이었다. 어쩐지 한달 전쯤에 이 솔루션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길래, 짜증 내면서 지웠었는데 S사 인트라넷 때문이었던 것이다.
도대체가 대기업 IT 부서는 뭐하는 곳인지, 이런 걸 솔루션이랍시고 사서 사람들 짜증만 돋구고, 생산성을 떨어뜨려서야 되겠나 싶다. 참고로 나는 BitDefender를 쓰는데, BitDefender 엔진을 쓰는 알약 같은 백신을 쓴다면 똑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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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S모회사에서 만든 보안 솔루션을 쓰는데, 그녀석때문에 개발할때마다 짜증을 냈죠 -_-;; 그랬더니 팀 선배들이
“64bit에선 그거 안 도니까 그거 깔아”
라고 하시던(…)
한국에서 대기업이란 것과 SW 품질이란건 사실 음의 상관관계를 같지 않을까요. 책임지지도 않고, 하청 주고 만들고, QA는 없고 -_-;
SW 기업으로 커서 무언가 만들고 있었다면 모를까, SI와 하청(…)으로 단련된 그네들의 체질이 악성코드에 버금가는 무언가를 만들게 하는 건지도 모르죠;
회사 일 하는 건데 인트라넷을 들어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조만간 금전 여력만 생기면 두 번째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 가상 머신 깔아놓고, 쓰는 법을 알려드려야지 안 되겠습니다.
내참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회사가 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엉터리를 만들어서 돈 버는 것 보면 기분이 언짢네요.
모 기업의 연구소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는 덕지덕지 붙은 보안프로그램에 질려버린 박사님이 Linux를 배워서 사용하시더군요. 오호라, 이것이야말로 한국에 Linux를 퍼뜨릴 절호의 기회로군요!
“Linux를 사용해보세요! 여러분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다니까요! Wow!”
리눅스가 퍼지고 나면, 돈 벌이 된다고 리눅스용 DRM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