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세미나 - ‘첫눈’ 장병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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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컴투스박지영 대표이사에 이어 오늘은 첫눈장병규 대표이사의 강연 차례였다. 꺼노와 세미나실에 들어섰다. 평소와 다른 장소라서 잠깐 감탄하고, 자리에 앉아서 잡담하기 시작했다. 왜 이리 시작을 안 하나 초조해지려는 참에 꺼노가 저기 앞에 학생처럼 자켓(소위 ‘마이’라고 불리는 옷) 입은 사람이 장병규 사장 아냐?라고 했다. 학생인 줄 알고 지나친 사람이었다. 흰 면바지, 무지개 스프라이트 셔츠와 그 위에 걸친 갈색 자켓이 화려해 보였지만, 머리 감고 그대로 말린 듯한 모습이 학생 같아 보이기도 했다. 번지르하게 머리를 다듬은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신선해보였다. 흥미진진한 걸.

세미나는 첫눈의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를 순서대로 조명해 보는 시간이었다. 장병규씨(‘님’이란 호칭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기 떄문에 ‘씨’로 한다. 건방지게 굴려는 의도는 아니다. -_-;; )의 강연은 어지간한 컨설턴트보다 10배는 좋았다. 거침없이 말 하는 모습이 멌졌다. 그러나 훌륭한 강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멋드러진 CEO라는 명칭 뒤에 숨은 진실, 언론과 외부에 제공되는 정보와 다른 면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허심탄회한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질문 세션마다 한 번씩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나름대로 대답하기 곤란하리라 예측했던 질문을 던졌는데, 너무나 시원한 답변을 받아서 완전히 팬이 되어 버렸다.

NHN과의 M & A 후유증

질문: NHN은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해 첫눈이 필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첫눈 인수 후에 NHN이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기사도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NHN이 일본 진출을 위해 오랫 동안 준비해 왔었는데, 마치 첫눈 인수가 계기가 된 것처럼 취급되어서 기존 NHN 검색팀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게임을 인수하고 나서도 양 조직 간의 알력이 심해진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답변: 갈등이 있느냐 여부에 대해서는 Yes라고 답하겠습니다.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 결정 시에 이직 문제를 고려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기업이 합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갈등이 불거지지 않는 합병은 없습니다. 다만 이직률이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만약 5% 대의 이직률이 8%로 증가한다면, 리스크를 감수할만 합니다. 이 경우엔 여전히 10% 미만을 유지하게 되고, 업계 기준을 봤을 때 여전히 훌륭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직률이 15%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해 봅시다. 조직이 와해될 정도가 된다면 기업 통합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합병 결정 시에 조직 간의 갈등 문제를 예측했었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네오위즈와의 갈등은 없었나?

질문: 네오위즈에서 분사할 때, 상당수의 인재를 빼 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습니까?

답변: 불만이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네오위즈는 검색이 아닌 게임 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검색팀의 위치가 애매해지게 됩니다. 애물단지 취급 받는 것보단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이것은 네오위즈의 게임 개발자에게도 잘 된 일입니다. 나는 그들이 더욱 행복해졌다고 믿습니다.

좋은 인재는 어떻게 구했나?

질문: 기술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후, 3개월 만에 20명을 충원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장에서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답변: 평소에 인덕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웃음). 솔직히 다시 창업하라면 그 정도 인재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번에 인맥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는데, 그 사람들이 NHN 소속이 되어 버렸으리까 말입니다.

CEO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내가 던진 질문이 아니지만, 답변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적는다.

답변: CEO의 고유한 역할은 의사결정입니다. 그러나 CEO가 주력해야 할 작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을 만드는 일입니다. Managing이라고 하는데, 꼭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엇, 이건 내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인데.)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팀이 훌륭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네오위즈는 8명이 창업했습니다. 만약 사장이 재무 전문가이고 까다롭다면, 그 아래 부사장은 반대로 넉넉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이 모이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때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조정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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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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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euri's Blog
17 years ago

CEO의 역할

KAISTIZEN - CEO 세미나 - ‘첫눈’ 장병규 대표이사
kaistizen님의 블로그에서 오랜만에 장병규 이사님의 강연회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었네요.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정말 …

TRAININGID
TRAININGID
17 years ago

어제의 세미나는 정말 2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사실 100%는 아니지만 잠깐 그동안 못 이룬 잠에 피곤했다만… 내가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재미있는 수업이었다는 뜻이겠지…).
기업에 관한 이야기들은 사실 난 잘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었어. 취직을 해본 적도 없거니와 사회생활도 없으니. 그래서 그냥 ‘아. CEO란 것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난무하고 복잡한 것이 바로 사회구나’하는 정도의 생각을 갖게 했지.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 이 강연이 의미가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자신감’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켜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 인 것 같애. 항상 잘하는 사람들 속에서 위축되어 살아왔지만, 그래도 전체로 봤을 때 1%의 사람이고, 그 1%에 먹칠 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수 있도록 정진하라는 말씀. 그게 사실 가슴에 와 닿았고, 먼가 나에게 모티브를 제공했던 것 같은 것. 나중에 내가 성공을 하게 되거나 내가 꿈꾸는 목표를 이루게 된다면 어제의 그 강연이 한 몫 크게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애. 또한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너도 ㅎㅎ

elixir
elixir
17 years ago

CEO 세미나가 목요일 오후에 하는 건가요? 격주로 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다음번에는 어느 분이 오시는지 알려주세요. ^^

최재훈
17 years ago

격주로 한다기 보단, 강연하실 분의 일정에 맞춰서 조정하는 것 같습니다. 목요일 오후 4시에 하는 것은 맞습니다. Business Economics 과목 홈페이지 가셔서 “Academics -> community -> CEO Seminar”를 선택하시면, 일정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