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되자마자 부리나케 가방 정리하고 퇴근을 했다. 15분 내지 20분만 늦게 출발해도 지하철이 만원이 되는데, 일찍 나서니 여유가 있어 좋았다. 하계역을 나오자마자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평소라면 최소한 10분은 기다려야 했을텐데, 횡재한 기분이었다. 잰걸음으로 마을버스를 따라잡아서 탔다. 그리고 지갑을 여는 순간 아차 싶었다. 만원짜리밖에 없었던 것이다. 몰스킨을 분실할 때 교통카드를 같이 잃어버렸고, 카드값과 충전요금이 부담되서 월급날까지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낭패다 싶어서 운전사에게 사실을 말하고 다음역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 한분께서 천원을 쥐어 주셨다. 부담스러워서 계속 거절했는데, 옆 자리의 아주머니께서도 받으라고 하시는 바람에 감사히 받았다. 집 앞에 도착하기까지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다.
요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때가 많은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왜 그랬나 싶다. 화보다는 정을 전파하는 사람이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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