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전 같으면 ATiMania.com에 올렸을 법한 글이지만.. 사이트가 사라진 관계로 블로그에..
한참 사이트 운영에 심취해 있을때는 하루에 보통 10개 이상의 기사를 번역하곤 했었는데 정보의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입장으로 전환하고 나서 부터 피드를 통해 하루에 소비하는 기사가 평균 2-30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보통 헤드라인만 보고 지나가고 관심이 가는 내용만 글을 스키밍 해서 읽는 편인데 여튼 최근 기억나는 몇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요즘 과열된 IT 시장을 보면 과거 IT 버블때와 비슷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게 버블 붕괴 당시는 IT 동력이 바닥나서 거품이 한번에 빠져나가는 양상이었는데 요즘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최근 인텔의 알테라 인수와 관련해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거대 인터넷 회사를 중심으로 커스텀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비트코인 마이닝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범용인 GPU의 OpenCL 연산을 이용하는 것 보다 마이닝 연산에 특화된 FPGA 칩이 퍼포먼스와 전력소모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검색이나 추천서비스와 같은 특정 서비스에 특화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칩을 이용하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할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AMD의 경우 최근 소니의 PS4와 마소의 XBOX ONE의 커스텀칩 제공을 통해 이시장에 먼저 발을 담그긴 했는데 어떤식으로 대응해 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이지만 FPGA 진영의 다른 업체인 자일링스와 협력을 하게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예전에 아수스에 인수될 예정이었던 기가바이트가 불현듯 다시 독립을 선언한 적이 있었는데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납품하던 시절이랑 얼추 비슷했던걸로 봐서 어쩌면 커스텀칩 시장이 AMD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AMD의 경우 거듭되는 CPU 시장에서의 실패로인해 재정적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나마 올해 이후의 전망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즈음이었나 과거 X1K 제품을 소개했을때 CTM(Close to Metal)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는데 간략히 설명하자면 과거 ATi의 필 로저스 아저씨가 소개한 것과 같이 GPU를 좀더 프로그래밍 가능하게 만들어 CPU를 사용하듯 GPU도 좀더 다양한 상황에서 써보자는 개념이었는데 이제서야 소프트웨어 적인 지원이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기본적으로 GPU는 CPU와 다르게 매우 많은수의 병렬 파이프라인 구조를 갖고 멀티쓰레드 연산에 특화되어있다. 그리고 3D 그래픽 연산의 특성상 부동소수점 연산을 주로 수행하며 CPU와는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둘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최근 하드웨어 구성의 추세는 하나 이상의 GPU를 갖는 시스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인데 기존에는 멀티 GPU의 활용이 동일 벤더의 동등한 퍼포먼스의 칩을 사용하지 않으면 연산된 결과물을 합치는 동기화 작업이 불가능 했는데 이런 문제가 최근 발표된 애플의 메탈, 크로노스의 불칸 그리고 마소의 DX12에서 비동기 렌더링 기술을 통해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장 GPU 사용 시 잉여스럽던 내장 그래픽의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OSX 엘 카피탄 그리고 마소의 윈도우10이 그동안 하드웨어의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던 소프트웨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