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orge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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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어쩌다 보니 박재호님 소개로 nForge 간담회에 다녀왔다. 한동안 두문불출하고 살았고, 자주 가던 세미나 등과 담을 쌓았기 때문에 누가 부르지 않고 참가 신청을 자신이 직접 하는 모임이었으면 또 안 갔을 테지만 말이다. 이번 간담회의 주최를 맡은 권순선씨가 KLDP 운영자라 흥미롭기도 했고 근래에 기분이 꿀꿀하여 분위기 전환을 노린 점도 있다.

실은 nForge가 대충이나마 뭘 하는 프로그램인지는 간담회에 가서야 알았다. 이메일에 nForge를 언급한 부분이 있지만 오픈 API보다 아래 순위였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탓이다. 소규모 간담회란 사실을 몰랐기에 묻혀서 조용히 듣다가 돌아오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열명 남짓한 사람이 전부여서 당황했다. 하지만 사전조사를 제대로 못하고 온 사람이 더 있어서 곧 느긋하게 마음 먹었다.

그럼 nForge가 뭐냐? 이렇게 말해도 일반인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그저 소프트웨어 개발을 보조하는 도구라고 하면 될까? 개발자라면 Trac을 떠올리면 된다. 텍스트큐브를 비롯해 상당수 프로젝트가 Trac을 쓰는데 nForge는 그와 유사한 도구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Trac 등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많은데 굳이 nhn, 네이버가 비슷한 프로젝트를 또 할 이유가 있을까? 새로 만드느니 기존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접근하는 외국 기업이 많다. 간담회 주최측에선 운영 책임의 한계, 그러니까 월급 받아 일하는 개발자가 엉터리 산출물을 내놨을 때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가 컸다고 한다. 일리 있는 말이고 한국의 조직 운영 논리를 곰곰이 떠올려보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다른 선택을 한 회사도 많으니 반론의 여지는 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생각한다. 기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선하려고 해도 그쪽 책임자와 협의하고 신뢰를 이끌어내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자금이나 인력이 충분한데 굳이 다른 조직의 이해를 구하고 느긋하게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겠냐 싶다.

간담회 때 듣기론 개발 기간이 단 두 달이었다고 하는데 gForge라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삼았다 해도 꽤 피곤한 일이다. 기존 코드에서 쓸데없는 부분을 걷어내고 리팩터링하고 데이터베이스 관련 코드를 뒤집고 웹 인터페이스를 새로 개발하려면 고생 좀 했겠다. 이런저런 부족한 점을 지적 받긴 했지만 개발 기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자주하고 빨리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면, 그때부터 진짜 평가를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

2달이라고?

[마리아홀릭 01편] - 지금 뭐라고

개발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Fun, Easy, Friendly, Simple 을 모토로 중소기업이나 아마추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라 보면 된다. gForge의 과도한 기능을 걷어낸 것도 이런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걷어내는 게 능사가 아니란 생각도 한다. 무엇보다 NHN 내부 프로젝트에도 nForge를 쓰려는 모양이고 실제로 그런 듯 한데 직업 개발자들의 요구는 만만치 않다. 실제로 별의별 요구가 다 있다는 뉘앙스로 지나가며 말한 대목도 있었다. 모든 사람의 요구를 반영하다 보면 누더기가 되겠지만 내부 목소리를 무시해서도 곤란하겠지. 회사 돈이 투자되는 의의를 보여주면서 외부의 참가를 끌어내기란 그리 쉽진 않을 것이다. 하긴 의외로 어렵지 않게 성공할지도 모르지.

NHN의 이미지 때문에 오픈 API 니 nForge 니 해도 꼬아 보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이런 시도가 잘 되면 그 혜택은 골고루 퍼지게 되니 선입견 없이 지켜보면 그만이다. 단, nForge를 당장 쓰겠냐고 물어보면 나로선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일단 회사에선 Trac을 쓰고 개인 프로젝트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1년도 채 안 지난 소프트웨어를 믿고 쓸 만큼 개방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조금 더 성장을 지켜볼 생각이다.

자, 이쯤 했으면 어제 일식 집에서 배터지게 먹은 값은 했나?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은데 이 글 쓰느라 시간을 꽤 썼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내게 묻지 말고 nForge 포럼 가서 물어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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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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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religion
14 years ago

쯤 했으면 어제 일식 집에서 배터지게 먹은 값은
했나?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은데 이 글 쓰느라
http://www.cheap4designerjeans.com/
시간을 꽤 썼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내게 묻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