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man이란 그래픽 노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작가 닐 게이먼.
작년에 개봉한 영화 스타더스트의 원작 소설도 닐 게이먼의 작품인데(베오울프도 그의 작품이지만 내가 영화나 책을 못 봤으니 넘어간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에 번역된 책이 상당히 많다. 최근에야 번역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네버웨어, 신들의 전쟁을 읽었다. Sandman은 환율 문제로 4권까지 읽다 말았지만, 내가 읽은 책에는 닐 게이먼만의 맛이 있다. 스타더스트에서 보여 주었듯 딱히 꼬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환상”적이다. 꿈 속을 거니는 느낌. 신화 속의 신들이 존재하는 이상한 세계. 논리나 이성을 떠나 그 자신의 규칙에 맞춰 움직이는 세상.
- Sandman과 그의 누이 Death
이 독특한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을 찾자면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 뿐일 텐데, 닐 게이먼의 작품은 매 작품마다 그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비교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앰버 연대기와 닐 게이먼의 작품을 줄 세워 누가 더 나은지 평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단지 닐 게이먼의 작품엔 그만의 색이 묻어 난다는 이야기다.
- 코랄린 – 닐 게이먼
이 작가의 멋진 점 중 하나는 동화를 많이 쓴다는 사실이다. 코랄린 같은 작품은 아동 소설이면서도 작품성이 상당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나로선 아무래도 성인용 작품을 우선 해야 입장이니 직접 읽어 보진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나 조만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들의 전쟁의 원래 제목은 American Gods인데 휴고 상과 네뷸러 상 등을 모두 휩쓴 작품이니 한번쯤 읽어 보길 바란다. 물론 닐 게이먼의 출세작이자 불후의 명작인 Sandman도 추천하지만 원서 가격을 모두 합치면 30만원은 가볍게 넘으니 번역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 들은 바론 어느 출판사에서 열심히 번역 중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