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 안 나오지만 마지막 날은 날씨가 형편없었다. 전날부터 세차게 비가 내렸고 아침 10시 정도가 되어서야 비가 그쳤다. 결국 일출을 보리란 계획은 깨졌다. 물론 날씨가 엉망이다 보니 한라산 등정도 포기했다. 하지만 이왕 온 김에 성산일출봉은 올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보면 성산일출봉은 커다란 바위덩어리 같지만 실은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처녀바위/조개바위도 그 중 하나인데 선사시대엔 집으로 쓰였을 듯한 모습이다.
단체 관광을 왔는지 중국인들이 넘쳐났다. 개중엔 조용히 봉우리를 오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목소리 큰 사람도 있어서 다소 신경쓰였다.
성산일출봉이 이번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였다. 여기를 보고 곧바로 용두암으로 돌아갔고, 빌린 차를 돌려준 후 배를 타러 갔다. 아침엔 날씨 때문에 출항을 못할까 걱정이었으니 한라산 등정은 못했어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날씨는 막판까지 말썽이었는데, 목포항 입항이 늦어지는 바람에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고 무궁화호를 타야했다. 결국 서울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전 4시 무렵이었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가 오길 한참 기다릴 수 없어 택시값을 18,000원이나 썼다.
마지막 날은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사실 여행 전에 발표된 일기예보를 생각하면 운이 좋은 편이었다. 뭐 하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느긋하게 여행을 즐겼는데도 거의 실패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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