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칼로 상대방을 살상해야 승리하는 일인칭슈팅게임(FPS) 장르를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FPS의 경우 근원적으로 폭력성을 안고 있는데 이를 비폭력으로 상징되는 스포츠로 인정하는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FPS를 건전게임문화인 e스포츠로 육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폭력성이 강한 FPS가 ‘스포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FPS 장르가 e스포츠 공식 종목이 되는 바람에 한바탕 논쟁이 벌어진 듯 하다. 게임의 폭력성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쟁은 역사가 깊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평행성을 달릴 뿐이다. 게임 반대론자는 폭력적 영상에 노출된 청소년이 비행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를 내세우고, 옹호론자는 둘 사이에 아무런 연관 관계도 없다는 연구 결과를 논거로 삼는다.
나는 옹호론자다. 지난 수년 간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여럿 접했지만, 대체로 연관 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는 그렇다. 반대파가 내세우는 근거는 대체로 오래전 연구 결과라 아무래도 신뢰성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아마 그럴거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정작 조사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번 논쟁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시민단체의 열의는 인정하지만, 연관성을 입증할 자료 없인 수긍하긴 힘들다.
또한 폭력적인 게임은 스포츠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점도 내겐 이상할 뿐이다. 이종격투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권투, 태권도 같은 활동은 어떻게 설명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변명을 갖다붙여도 FPS 게임이 이들 운동보단 폭력적이지 않다.
그러고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이나 메딕이 죽는 장면이 잔인하다고 논쟁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 우습다.
관련 자료
안타깝게도 이 논쟁과 관련된 연구 자료를 하나만 정리해놨다. 그때그때 읽고 넘어가버리니까 정작 필요할 땐 찾기가 힘들다.
저는 대체적으로 인기있는 게임. 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 카운터스트라이크, 리니지2 등 모두 폭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인 경우 e스포츠 공인 종목이죠. 시민단체가 정말로 폭력성 때문에 fps게임이 공인 종목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면 아예 게임에 스포츠란 말을 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해결책으로는 폭력성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어디까지를 , 무엇을 폭력성으로 봐야하는지.
블로그 댓글 버그를 알려주신 분이시군요. 어쩐지 댓글이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덕분에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게임의 폭력성이 인성에 영향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수위는 조정해야 할테니 기준을 잡긴 해야죠. 그런데 보통 이런 기준이 객관적이기 힘드니 심의위원회에 맡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놔두는 편이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차라리 사회심리학에서 자주 쓰는 설문을 통해 폭력성을 쟀으면 좋겠습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컨텐트를 재단하는 건 싫거든요.
복싱은 스포츠가 아니던가요??? ;;; 스포츠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ㅋ
올림픽 정식 종목인 걸 보면 스포츠가 맞는 듯 한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