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토론 문화가 부럽다. Yahoo! Groups ‘Extreme Program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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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September 9, 2005

Yahoo! Groups이라고 야후(미국)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 까페와 성격이 비슷하다. 물론 운영방식이나 인터페이스 등에서 국내 서비스와 차이가 많아서 처음에는 곤란을 겪을 수도 있긴 하다. 이곳에 Extreme Programming이라는 Group이 있다. 말 그대로 XP 기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소다.

한데 이곳에 가보면 뭔가 한국의 커뮤니티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있으면 무엇이 다른지 깨닫게 되는데 실로 놀랍다. 이곳에는 소위 말하는 이라는 것이 없다. 기껏해야 링크를 소개하는 수준이다. 이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식의 배포가 아닌 생산에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회원은 현재 7000명 이상인데, 약 4000명 정도일 무렵에 내가 국내의 모 유명한 포털과 비교한 적이 있다. 규모면에서는 거의 대등했음에도 XP Group은 10배 이상 활동량이 많았다. 하루에 30건 이상이 포스팅되곤 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 정도로 활발할 수 있을까. 비밀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토론을 한다.

근래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링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상황만 묘사해보겠다. A라는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타부서에서 그동안 내가 XP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내게 자신들이 XP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현재로선 그들을 도울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자 10여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을 썼다. BPocket Guide to Extreme Programming라는 책보다는 XP installed가 낫다고 하자, A가 그 이유를 물었다. B는 초심자에게 필요한 예제 등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CPocket ……의 저자가 친구라면서 그에게 다음판에선 그런 점을 고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했다.

거의 매일 이런 식의 토론이 계속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이 모임에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쟁쟁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의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런 토론 문화가 너무나 부럽다. 그런 문화가 부족한 한국 사회가 아쉽기 때문에 어제도 정보공유라는 글을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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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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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ys
ansys
19 years ago

부끄럽네요. 말씀하셨던 소위 펌;; 문화에 한 몫하는.. ^^;;
국내는 정보공유라는 것이 남이 생산해 놓은 정보를 가져오는 것에서 그 사이클이 중지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 문화등이 토론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최재훈
19 years ago

소프트웨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도저히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조예가 깊긴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의사소통과 정보공유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새롭고 실제로 유효한 기법이나 방법론이 한국에서 그 꽃을 피울 날이 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지영
한지영
19 years ago

내 생각엔 그런 긍정적 ‘토론’이 나오기 위한 첫번쨰 전제 조건은 서로가 서로를 ‘토론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존재로서 인식하고 또 실제로
그러한 수준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토론이란 이름의 언쟁이 주를 이루고 실제로 준비된 사람도 적으며 그나마의 가능성도
군대라는 상명하복의 특수사회가 말살해버리기 떄문에… OTL

최재훈
19 years ago

그런데도 왜 이렇게 회의에는 시간을 쏟아붓는지. 대기업하고 일하게 될 때마다 그들의 일 진행 방식에 넌더리가 난다니까.  책임 소재에만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엔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은 그 태도. 상하복명식의 사회구조에서 사람들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만 관심있고, 자신이 무엇을 맡기는 싫어하지. 네 말대로 정말 문제라니까. 히딩크처럼 조직 내에서 서로 존대말을 못 쓰게 하면 조금 나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