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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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November 10, 2004

정말 최악의 하루였다.

오전에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써 협력사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버그를 발견하고 좌절해버렸다. 원인은 찾았지만 아직 해결 방법이 없다.

어제부터 운영 데이터베이스가 말썽이다. 솔직히 DBA를 맡고 있는 사람이 신통치 않다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불똥이 내게 튀고 말았다. 내가 만든 저장프로시저 하나가 지목 당해버린 것이다. 두달이 넘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왜 갑자기 책임 떠넘기기의 목표가 됐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일단 손을 보라는 위쪽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원래부터 문제가 없던 코드를 어떻게 고친단 말이냐. 결국 데드락 우선순위를 낮추는 코드만 추가했다. 내가 퇴근할 때까지도 DBA는 원인을 파악 못하고 있었다. 나라면 이틀 동안이나 원인파악만 하고 앉아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빌어먹을.

퇴근하려고 준비하는데 지원본부에서 사람이 왔다. 오늘 아침 시청각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인을 받으러 온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내 이름이 없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교육 시간에 졸은 사람은 명단에서 빠지고 경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허. 내가 언제 졸았단 말인가. 내가 치매에 걸렸던가, 지원본부의 담당자가 눈 병신인 것이다. 잠시 따지러 갈까 생각을 했지만, 결국 관뒀다. 그 동안 지원본부가 해왔던 일을 생각하면, 가봐야 아무것도 얻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젠장이다.
엿먹어라, 고문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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