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

  • Post author:
  • Post category:
  • Post comments:0 Comments
  • Post last modified:October 9, 2004

오전 9시 무렵 눈을 떴다. 게스츠레한 눈을 부비며 거실로 나갔다. 우리 집 막내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은 토요일에 학교를 안 가나 보다. 학교 가는 길에 배웅해주려던 계획이 허무하게 무너지자,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오전 10시 반에 다시 일어나서 간만에 스타 크래프트를 즐겼다. 세 판을 내리 지는 바람에 에꿋은 LCD 화면에 대고 욕을 해댔다. 약간씩 타이밍이 어긋나는 것이 확실히 컨디션이 별로였다. 마지막 판을 적당히 어렵게 승리해서 다시금 기분이 나아졌다. 이렇게 시간을 죽이다보니 벌써 12시다. 피자를 주무하고 싶었지만 수중에 있는 돈이라고 단 2000원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일단 밥을 먹었다.

오후 1시 반이 되자, 동생이 태권도를 간다고 한다. 그 김에 나도 밖으로 나왔다. 은행에 들려서 현금 출입기에서 돈을 뽑고, 미용실로 향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항상 가는 가게라, 별다른 질문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줬다. 편안한 마음으로 헬스 클럽으로 향했다. 역시 토요일 오후에는 사람이 없다. 다들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에는 연인과 함께 콘서트나 전시회 등으로 나서나 보다. 오늘은 외국인도 없었다. 도대체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번 달에 친구 한명을 사귀려던 나의 목표를 하루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에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면서 러닝 머신 위를 걷자니, 웬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넘치니 평소보다 20분 정도 더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

홀리와 MSN으로 잡담을 나누고, 아는 사람의 블로그나 보드를 돌아다니고 나니 어느덧 오후 7시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도미노 피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포테이토 피자 세트를 주문했다. 이제 식후 휴식을 취한 후, DB 공부나 해야겠다.

Author Details
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