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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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13, 2004

오늘은 휴학 연장을 위해 학교에 다녀왔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전공 사무실에 들려서 관련 서류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지도교수 사인을 받는 데는 30분 가량 걸렸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에 11시 20분 무렵에는 동아리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전히 지저분한 동방의 모습에 반가움과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동방의 모습을 꼭 찍어왔을텐데……) 영은이가 애지중지하던 화초는 물을 안줘서 회생이 불가능해보였다. 또한 내가 남기고 온 것도 잎이 축 늘어져 있었기에, 화장실에서 물을 떠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구석의 잠자리에는 플스2를 하다가 만 흔적과 함께 폐인 두명이 늘어져 자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무렵에는 볼드(본명: 김대담)만이 자리를 지키고, ‘메이플 스토리’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칵테일이 왔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홀리가 잠시 동방에 들려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단 한학기만에 엄청 호리호리해져서 도저히 예전에 내가 알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있었다. 아주 멋지게 변해서 ‘쿨’해 보였다.

2시 무렵에는 자고 있던 폐인 중 한명도 일어났고 해서, 도미노 피자를 시켜 먹었다. 솔직히 아직 첫 월급도 못받은지라 가난했지만, 약간 무리를 했다. 세트 메뉴로 할인이 되서 3만원으로 막았으니 나름대로 괜찮았다 ^_^. 다들 나가기 귀찮아하는 폐인들이라 다행이었다. 크큭.

그리고 다 같이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VOD로 시청하다가, 나는 3시 반쯤 되서 동방을 나섰다. 10월 말에 학교를 떠나왔으니 근 4개월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상당히 즐거웠고, 보금자리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정말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것이 아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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