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

소위 페이팔 마피아의 주축인 Peter Thiel의 번역서가 나와서 연말에 단숨에 읽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진보적인 정신에 감명 받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영화는 과학기술을 말하고 이 책은 기술 기반의 사업을 다루지만 Elon Musk의 행보만 보더라도 그 둘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초반부의 인상 깊었던 대목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끝내려 한다.

발췌

1. 미래를 향해 도전하다.

거시적 측면에서 수평적 진보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글로벌화 globalization가 된다. 한편 수직적 진보를 한 당어로 나타내면 기술 technology가 된다.

세계를 소위 ‘선진국’(영어로는 ‘developed’ 즉 ‘개발이 완료된 국가’)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눈다는 것부터가 선진국들은 이미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었고 빈곤국들은 그저 따라잡아야 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로벌화가 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기술이 더 중요하다.

신생기업이란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당신의 계획을 납득시킬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람들이다.

신생기업이 가진 강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은 ‘민첩함’보다도 더 중요하다.

2. 과거에서 배워라

  1.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2. 나쁜 계획도 계획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
  3.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
  4. 판매 역시 제품만큼이나 중요하다.

3. 행복한 회사는 모두 다르다.

실제로 자본주의와 경쟁은 서로 상극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축적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완전경쟁 하에서는 경쟁을 통해 모든 이윤이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기업가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기업가들은 언제나 경쟁의 크기를 축소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점이야말로 신생기업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다. 신생기업들은 자신이 속한 시장을 극도로 좁게 묘사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시장 지배자가 되고 싶은 치명적인 유혹을 느낀다.

독접기업이 아닌 회사들은 자신의 시장을 여러 작은 시장의 교집합으로 정의함으로써 더 특별한 시장이라고 과장한다. 반면에 독점기업들은 자신의 시장이 여러 대형시장의 합집합이라고 말함으로써 독점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독점기업은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직원들이나 제품에 더욱 정성을 쏟을 수 있다. 또 더 큰 세상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관해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개인과 기업을 고유한 창조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환가능한 원자로 여긴다. 경제 이론들이 완전경쟁의 균형 상태를 자꾸 설명하는 이유는, 완전경쟁이 최선의 사업 형태라서가 아니라 모형화하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이다.

4. 경쟁 이데올로기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이윤을 얻는 것이다. 경쟁이란, 아무도 이윤을 얻지 못하고 의미 있게 차별화되는 부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경쟁 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든다.

가끔은 정말로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싸워서 이겨야 한다. 중간은 없다. 아예 공격에 나서지 말든지, 아니면 한 방에 끝내야 한다. 이런 조언을 따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자존심이나 명예 같은 것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5. 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

위대한 기업을 결정하는 것은 ‘미래에’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성장 기업의 가치는 대부분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보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 중 몇 가지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특징이란 각각 독자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다.

유용한 경험책 하나를 제시하자면, 독자 기술은 가장 가까운 대체 기술보다 중요한 부분에서 ‘10배’는 더 뛰어나야 진정한 독점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10배의 개선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고안해내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네트워크 효과가 필요한 사업들은 특히나 더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점은 MBA 출신들이 왜 좀처럼 성공적인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지도 설명해준다. 초기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사업 기회로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어느 기술 기업도 브랜드 전략 하나만으로 일어설 수는 없다.

모든 신생기업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시장을 크게 지배한다. ‘따라서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신생기업에게 완벽한 표적 시장은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으면서도 특정한 사람들이 적은 규모로 모여 있는 시장이다.

만약 사업가들이 1억 시장의 1퍼센트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언제나 적신호라고 봐야 한다.

시장 확장 순서를 제대로 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인식이 형성되지 못했지만,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원칙이 필요하다. 가장 성공한 회사들은 핵심적인 이행 계획(처음에는 특정 틈새시장을 지배하고 그 다음에는 인접 시장으로 확장)을 설립 단계에서부터 미리 세운다.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 시장을 파괴하지 마라. 할 수 있다면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

6. 스타트업은 로또가 아니다.

미래가 불명확하다고 여기는 태도 때문에 요즘 특히 역기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절차가 실질보다 중시되는 경향이다.

돈이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려면 미래가 명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좌파-진보적 평등주의와 자유방임적 개인주의가 서로 매우 다른 것처럼 과장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가 제멋대로 펼쳐질 거라고 보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훌륭하고 명확한 계획을 가진 회사가 언제나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

7. 돈의 흐름을 좇아라

오류가 발생하는 지점은 벤처기업의 수익이 정규분포를 따를 거라고 기대하는데 있다.

이렇게 단조로운 패턴을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성공작의 수익이 실패작의 손실을 상쇄해주기를 바란다.

‘기업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각화된 위험분산 전략에 적합한 회사인가’라는 금융 질문으로 넘어가는 순간, 벤처 투자는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가 되고 만다.

추천 글

참, 인터스텔라와 함께 닐 스티븐슨이 쓴 이노베이션의 기근도 추천한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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