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적인가?

여러분, 절대 SI 업체엔 들어가지 마세요 난데없는 한마디에 고개를 들어 교수님을 쳐다 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인생 이야기가 시작될 참인가 보다. 독특한 강의 방법으로 예나 지금이나 인기 많은 교수님이다. 툭하면 강의 교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가르치는 데다가, 삶의 교훈이라 할만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이 날엔 SI 업체가 전산학을 3D 업종으로 만들었다고 성토하셨다. 그런데 한참 열 내고 있는 중간에 누군가 SI가 뭔가요?라고 질문해서 김이 새버렸다. 하기사 이제 막 전산과에 들어온 애들이니 SI가 System Integration의 약자라는 걸 모를만 하다. 나야 교수님의 의중을 잘 알고 있었지만, 사회에 나가 병역특례를 하기 전엔 매한가지였다.

어쨌든 교수님 덕분에 불현듯 세미나 생각이 났다. 모 SI 업체의 중역이 학생들에게 컨설팅과 SI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몇몇 학생은 이날 강의가 인상적이었는지 새로운 길을 보았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화가 나서 다음 수업을 핑계 삼아 빨리 자리를 떴다. 그에게서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공학 신봉자의 모습을 보았기에 솔직히 불쾌했다.

다음은 그 날 현장에서 끄적거린 메모이다.

메모

페어 프로그래밍?

이 회사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고, 그럴 리도 없지.

EA, BPM, SOA

하나 익히는 것도 장난 아닌데, 이걸 전부? -_-;;;;;

10명이 할 일도 30명은 필요할 걸

소프트웨어 팩토리라도 만들자는 건가?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게 공장에서 찍어내듯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건가? 언제적 유행하던 이야기를 써먹는 건지.

Domain Specific Language를 MS에서 제안했다고?

-_-;;;;;;;;;

솔루션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헬.

Web 2.0 과 Rich Client?

헬.

SOAP이 곧 SOA?

-_-;;;;;;;;;;;

MDM (MDA) 없는 SOA는 안 된다? SOA가 안 되는 건 MDM을 제대로 안 한 당신 책임이다?

컨설턴트 또는 컨설팅 업체가 항상 써먹는 변명이군

그냥 떠오른 생각

DSL 개념이 나온지 꽤 오래 됐지만,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날개 펴는 몇 가지 이유

  • C/C++ 등의 득세: functional language와 다르게 interpreter를 개발하기가 어려웠다.

  • ruby on rails – active records

  • UML의 득세: Unified와 DSL 간의 논쟁 때문에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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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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