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목이 따끔해서 회사 앞 내과에 들렸다. 처음에는 목 감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토요일에 한번 열이 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소염진통제를 사흘째 복용해 왔으니, 증상이 억제된 것인지도 몰랐다. 의심스러우면 병원부터 가 보자라는 원칙에 따라 내과에 가기로 한 것이다.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귀볼 뒤에 직경 1cm 안 되는 혹을 보여줬다. 감염 때문에 림프선이 부은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의사는 림프선 위치가 아니라며 신경외과에 가 보라고 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그럼 양성 종양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의사가 써 준 진단 의뢰서에는 neck mass, 즉 경부종괴라는 병명이 적혀 있었다.
집에 전화해서 백병원에 예약해 달라고 말하고, 곧바로 웹 서핑을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해보니 지방이 뭉쳐서 생긴 지방종인 경우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 자리에서 바로 시술해서 잘라내면 된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는 역시 음성 종양이다. 평소 술 한방울 안 마시고, 간접 흡연 외에는 담배와도 거리가 멀고, 집안 사람 중에 암 걸린 사람은 있어도 죄다 40대 이후에 발병한 케이스일 뿐이다. 경부종괴일 경우에 발병 위치와 나이에 따라 진단하면 90% 정도 맞는다고 하는데 40대 이후에는 암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고 한다. 더욱이 오래 살려고 콜라 대신 차를 마시고 있다. 최근 건강 상황을 봐도 스트라이다로 출퇴근을 시작한 이후로 오히려 활기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역시 지방종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마음 편하게 지내다가 진찰 받으러 가야겠다.
P.S. 구글링해 보니 나와 비슷한 경우을 겪은 사람이 있었다. 집 앞 병원에서 종합병원 가서 정밀하게 검사 받으라고 해서 무척 걱정했는데, 지방종이라 국부마취 후에 바로 잘라냈다고 한다.
20대 후반쯤 위염때문에 내과에 다니다 가슴쪽에 단단한 망울이 잡혀 의사한테 이야기 했더니 큰병원 가서 조직검사 해보라고하더군요. 종합병원에서 주사기 같은거로 조직 샘플 채취해서 검사한 결과 양성(?)이었는데 의사 왈 샘플 검사로는 별 이상 없는 혹시 모르니 혹 전체를 조직검사 해보자더군요. ‘혹시’라는 말이 얼마나 맘에 걸리던지 수술날까지 맘이 편하지 않고, 수술 후에도 결과 나올때까지 영 일이 잡히지 않더군요.
충치나 골절 같은 외상은 많이 당해봤지만, 4주 훈련 중에도 헌혈 차에서 피를 왕창 뺏길만큼 내장은 싱싱하니까 평소처럼 지내려고 합니다.
my goodness! Hope it would not be a tumor!! Take care(I know you’re doing it much better than I do everyday) of yourself and will wait to hear a good news!
Well… actually it can’t be a tumor, I think. In most cases, neck mass of young men are turned out to be a lipoma. In fact, lipoma is a kind of tumor, but it’s a benign tumor. So all I have to do is just cut it down and get back to the normal tedious life again.
아무 일 없으실 겁니다. 마음 편히 다녀오십시오.
큰 병일거라는 걱정은…… 안 합니다. (딱 잘라 말함!) ^_^
단지 부풀어오른 살점을 잘라낸 자리에 반창고 내지는 붕대를 감게 되면, 이 더운 여름에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걱정은 됩니다. 안 그래도 여름에 린넨 소재의 셔츠가 아니면 입지도 않는데 말이죠…..
엉뚱한 말일지 모르지만, 저는 보험을 들었는데
종신하고 등등 이경우엔 혜택이 없겠구나! 싶습니다.
수술도 분명 하루면 되고 입원도 애매할 것이고,
이런 틈을 메워주는 FP는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
님도 insurance 쪽 알아보시고 나중에라도 알아보세요.
보험을 든 경우엔 치료비 부터 회복에 드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거던요!!
이제 복학하면 수입도 끊기는데 보험을 줄여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너무 많이 들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죠. -_-
혹자는 블로그가 감정이 절제되어 매마르다고 말합니다만, 이 글에 달린 댓글을 보아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코 큰 일이 아니기를 빕니다. 마음 편히 하세요. 몸의 병은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Hello, how are you feeling now? better? have you figured it out? It might be so hard to have surgery- either major or minor- and keep it clean all the time in the middle of summer! Sorry that you have to go thru all of this. by the way, I was wondering whether you could give some advice for me. I’m trying to get a new one but I don’t know which one would be perfect for me. Since I often need to move around I prefer laptop than desktop(and I might go with toshiba again)it would be helpful if you can pick some features that architecture student should or good to have. No pressure or anything! if you have time to, I will be glad. If you don’t, it’s fine too!
to Rantro: 병원 다녀왔는데 별 것 아닌 듯 합니다. 저절로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한달 정도 두고 보자네요. 진료 끝내고 나오는 길에 간호사가 십중팔구 지방종일 거라고 하더라구요.
to Ally: I also have to buy a laptop before my coming back to KAIST. TG 삼보컴퓨터‘s Averatec 1000 AV1050-KU1 is one of my considerations. It weights only 1.6 kg and 10.6 inches wide, so you can move anywhere easily. Maybe you ‘d think it is too small but it’s resolution is 1280×1024 not 1025×768. You can buy it with only 1,200,000 won. However, I don’t know if you can get it in U.S.A.
다행이네요. 그래도 지방종이라고 하지만 건강하는 게 제일 좋죠. 하루 빨리 완쾌하세요.
넵!!! 생각 같아서는 후련하게 잘라내 버리고 싶은데, 크기도 작고 저절로 사라질 수 있다니까 참아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