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센터 초기(내가 인턴을 할 무렵)엔 그리 시급한 일이 많지 않아서 장기적인 전략이나 비전을 수립하느라 시간을 쏟곤 했다. 그 중에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있었다. 사실 다른 안건이 훨씬 중요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정도라 봐도 무방한데, 요즘은 당장 싸이월드 3D 건도 있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이런 안건은 언급조차 안 된다. 회사 역량이 시급하고 중요한 싸이월드 쪽 개발 건에 투입되는 상황이라 당연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또다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아니면 내가 말을 할 생각이다).
주시하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곧바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일에 착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관련 자료를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확보해둘 생각이다. 이어지는 글은 그런 계획의 일환으로 준비한 자료이다.
ThoughtWorks
ThoughtWorks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System Integration 및 컨설팅 회사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고속 성장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내가 살펴본 바로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애자일 방법론 적용 그리고 오픈 소스 참여,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ThoughtWorks에는 업계에서 인정 받는 인재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그 중 한 명이 리팩토링으로 유명한 마틴 파울러이다. 기업 초창기부터 참여한 마틴 파울러는 애자일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에 공감한 다른 인재들도 하나 둘 ThoughtWorks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인재 풀은 ThoughtBlog 사이트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직원들 블로그를 한데 모아놓은 사이트이다. 지난 2년간 이곳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았는데,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을 제외하곤 따라올 회사가 없을 정도다. 기술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또는 위기 관리와 같은 경영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이슈를 많이 다룬다.
ThoughtWorks의 오픈 소스 전략
ThoughtWorks는 수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ThoughtWorks Open Source 사이트에 가면 그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Java, .NET, C++, Ruby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며, 빌드, 지속적인 통합, 게임 엔진, 성능 도구 같은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ThoughtWorks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ThoughtWorks Open Source 메인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다.
ThoughtWorks는 다양한 방식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우리는 직원들이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활용하길 권장합니다. 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그런 프로젝트에선 “Released by ThoughtWorks”라는 로고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고객과의 계약이 끝나고 다른 계약으로 넘어가기 전 중간에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직원에게는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법률 부서는 라이센스 등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줍니다. ThoughtWorks는 ThoughtWorks Open Source License를 만들어 몇몇 프로젝트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ThoughtWorks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 내의 서로 다른 그룹들이 정기 회의를 갖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ThoughtWorks가 이렇게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오픈 소스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 고객 때문이다. 기업 시장에선 거대 벤더의 제품이 선호되는데, 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히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ThoughtWorks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사의 역량을 증대시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