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버리는 프리젠테이션

얼마 전에 아주 멋진 강연을 듣고 왔다. 너무나 훌륭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메모를 남겨왔다. 청중의 의식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우아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음 메모를 통해 여러분의 프리젠테이션 기술이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청중 보내기’ 기술의 핵심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선 파워포인트 문서를 영어와 전문용어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청중을 워프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식을 마비시킬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워프 과정에서 의식이 혜성충돌과 같은 흥미로운 사건을 보느라 딴 곳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중요한 원칙은 지루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지 다음 예제를 살펴보자.

예를 들면 Process가 어쩌구저쩌구… Domain을… 그래서 Price가…

바닥에 흩어진 쌀알을 하나씩 젓가락으로 주워올리는 일만큼 지루하고 소득이 없는 강연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이런 상황을 연출해냈는데도 의식이 마비되지 않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전날 밤 케이블 TV에서 본 C급 성인영화를 떠올리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런 인간들은 구제불능이니 포기하면 된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Clos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