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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온 GO-ON! 2 – 아키시게 마나부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인터넷 중고 서점에서 만화책 사는 일에 재미가 들었다. 한참 무술에 관심 갖던 시절에 즐겨봤던 권법 소년이라던가 극소수의 사람만 아는 파파 톨드 미 같이 예전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책을 저렴한 가격에 샀다. 그 중에는 D-ash라는 작품도 있다. 5권짜리 스포츠 연애물이랄까?  여러 사람이 회자하는 명작 반열에 들진 못해도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만화이다. 어쩌면 한참 외로울 시험 기간에 읽은 책이라 그럴지도.

D-ash의 작가 아키시게 마나부의 작품을 도서대여점에 갔다가 발견했다. D-ash 때와 비교하면 그림의 분위기가 깨끗하달까, 조금 달라졌지만 한 눈에 같은 작가의 만화라는 걸 알았다.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었는데 역시 명작이라기엔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 독특한 매력만은 여전하다. 특히 표지를 장식한 괴짜 요모기다군이 작사·작곡한 교가가 압권이다.

신발장에
섞이는

너와 나의
냄새

천정의
뒤편에는
726명의
한숨이

3층 복도는
끝에서 끝까지
10,820센티

너의 ···

네 스커트는

오늘도
무릎 위 15센티

찾고
있었어

옥상으로
뛰쳐올라가고

라커 안에
숨어들어서라도

아아
하지만

찾을 수가
없더라

교과서에
적혀있지
않은 걸

너는
알고 있어

가르쳐주렴
나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나는
도사카 고교생

복도에서
네 친구에게서
나온 말은
‘미안해’

체육관에서
해봤다는
무용담

2층 복도는
어째선지
조금 짧은
10,816센티

네 스커트는
그 후로
무릎 위
16센티

찾아헤맸어
교내에서
뚝방 길
가로수까지

아아

하지만
찾을 수가
없네

시험 문제에

나올 리도
없는

너를

너를

너를
돌아보게
할 방법을

가르쳐주렴
나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나는
도사카
고교생

노래 가사와 함께 요모기다와 주인공이 1권에서 벌인 행동이 오버랩된다.

정말 이런 노래가 교가가 된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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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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