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ire Timeline 1810TZ 사용기

실로 오랜 만에 구매한 새 노트북 Aspire Timeline 1810TZ에 대한 모든 것!

메모리 업그레이드

Aspire Timeline 1810TZ는 메모리 2기가를 기본 탑재했으나 실은 4기가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원래 A/S 규정상 사용자가 직접 업그레이드를 하면 안 된다. 그러나 고객센터에 전화 문의하니 그 정도는 ‘고객님께서 직접 하셔도 됩니다’라길래 그 말만 믿고 직접 손을 썼다. 삼성 DDR2 667 MHZ 2GB가 달려 있길래 동일한 모델을 구매해 붙였다.

Windows 7 설치

Aspire Timeline 1810TZ에는 기본적으로 Windows Vista Home Edition이 깔려 있다. 개인용 Windows 7 Retail은 아직 발매 전이니 이 시점에서 정품을 쓰는 사람이라면 비즈니스 에디션을 설치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 모델은 Acer사가 Windows 7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업그레이드 키트를 주문하면 된다. 배송비 때문에 2.5만원 가량 드는 게 현재로선 불만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정식 출시일에 맞춰 이번 달 말에 배송된다고 한다.

윈도우 7 비즈니스 에디션이든 베타판이든 깔려고 하니 Timeline 1810TZ엔 DVD 롬이 없다. 덕분에 운영체제를 USB에 담아 깔아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 USB 설치법을 다룬 자료가 여럿 있지만 내게 도움이 된 것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의 IT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Windows 7 설치를 핑계로 32GB짜리 USB 드라이브까지 사서 간단히 xcopy x:\ y:\ /cherky를 치니 윈도우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이제 Timeline에서 윈도우 비스타 부팅을 마치고 이 USB를 꽂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된다. 혹 x64 에디션 등을 설치할 생각이라면 컴퓨터를 켜자마자 F2를 누르고 CMOS로 들어가 USB 부팅이 가능하게 부팅 우선순위를 바꾼다. 그러고 나서 USB 드라이브를 꽂은 채 부팅하면 윈도우 설치화면으로 넘어간다.

Windows 7을 새로 설치한 경우에 무선 장치의 드라이버만 잡히지 않는다. 당장은 ACER 홈페이지에서 Windows Vista용 Intel Wireless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 설치 파일이 무려 100메가를 넘기 때문에 조금 귀찮긴 하다.

KT Wibro

WIFI가 안 되는 곳에서 인터넷이 가끔 아쉬울 때가 있어 KT 와이브로를 신청했다. 문제라면 x64 운영체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회피할 방법이 아주 없진 않다. Egg라는 장치가 있는데 이 장치는 와이브로를 WIFI로 바꿔준다. 하여 이 장치만 있으면 운영체제가 윈도우이든 맥이든 리눅스이든 32비트 운영체제이든 64비트 운영체제이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최소 30GB짜리 종량제 서비스에 가입해야 구입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한달에 1GB도 채 못 쓰는 듯 하여 결국 포기했다. 나중에 물량이 풀리면 중고 제품도 구입하기 쉬워질테니 두고 볼 생각이다.

Egg가 없으니 일단 Windows 7 32비트 에디션에 만족하기로 했다. 사실 ACER에 기본 탑재된 윈도우 비스타가 32비트용이니 라이센스상으론 이게 맞다. 다만 Windows 7 Ultimate Edition을 출시 직후에 구매할 생각이라 조금 억울하달까? 게다가 32비트 윈도우를 깔면 전체 4GB 바이트 중 3GB만 인식이 된다. 장치의 MMIO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와이브로 장비로 내가 받은 모델은 EV-WM100이다. 동봉된 CD엔 Vista x86, XP x86의 드라이버밖에 없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우선 Vista x86용 설치 파일을 선택하고 컨텍스트 메뉴를 띄운다. [호환성 문제 해결/문제해결 옵션/프로그램 문제 해결/프로그램이 이전 버전의 Windows에서 작동했지만…/Windows Vista(서비스 팩 1)]을 순서대로 선택하고 프로그램 시작 버튼을 누르면 이 장치가 작동한다.

KT 와이브로가 대세이고 여러 판촉행사가 많아서 선택하긴 했으나 운영체제 지원에 있어선 솔직히 아쉽다. 이제 성장하는 서비스이니 두고 볼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성능

울트라씬을 표방하며 인텔의 새로운 모바일 CPU SU4100을 탑재한만큼 성능도 좋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더 좋은 글이 있으니 넘어가고 내가 느낀 점만 정리해본다. 우선 Visual Studio 2008에서 Earlgrey 소스코드를 컴파일하는데 아무런 버벅임도 느끼지 못했다. 동영상의 경우 29기가짜리 초호화 영화에선 버벅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4 내지 5기가짜리는 거뜬히 재생해냈다.

휴대성

인텔의 새 CPU를 탑재한 모델이 다 그렇듯 이 노트북도 배터리 운영시간이 무려 8시간이라고 하며 실제로 테스트해봐도 문서 작업시 7시간은 갈 듯 보였다(일부 타사 모델은 6셀 배터리가 9시간이나 간다고 해놓고 4셀 배터리를 주는데 다행히 ACER는 그렇지 않다). 현재 SU 시리즈를 탑재한 모델이 몇 안 되고 불과 9월 초만 하더라도 Timeline이 유일했다.

노트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게이다. 무거우면 절대 휴대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1.3KG 이하짜리로 사려 했으니 Timeline 1810TZ는 1.4KG로 그 기준을 벗어났다. 그러나 6셀 배터리라는 점, 가용시간이 무척 길다는 점 때문에 기준을 누그러뜨렸고 현재로선 그 결정에 만족한다.

노트북을 고르며 느낀 점

이젠 SU 시리즈를 장착한 노트북이 많이 나와서 오해가 덜한 듯 하지만, 그전까지는 아톰 CPU를 장착한 넷북보다 가격이 25 ~ 30만원 더 비싸다고 욕하는 사람이 많았다. 성능이 차원이 다른데 그런 말은 무의미하다. 해당 CPU의 성능을 조사해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의 의견 때문에 잘못된 구매 결정을 한 사람이 없길 바란다.

ACER 제품을 산 이유 중 하나는 Windows 7 업그레이드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를 빼고 가격을 낮춘 제품과 비교하며 되려 ACER 쪽을 욕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비단 ACER 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정품 라이센스를 별도로 구입했다면 이해가 되지만 정품 보급률로 봤을 때는 속이 쓰린 대목이다. 정말로 리눅스 깔아 쓸 사용자는 얼마 되지 않을텐데 윈도우를 빼고 가격을 낮추는 게 정말 소비자의 니즈란 말인가?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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