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공 지능을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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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A.I 포스터

특이점이 온다를 읽고 있다. 그런데 레이 커즈와일의 견해가 내가 어렴풋이 생각해왔던 것과 너무나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레이는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계 지능이 도래하는 시점에 문명의 발달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거라 말한다. 이른바 특이점이다.

전산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인공 지능을 흥미롭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 지능 분야의 연구는 수십 년째 지지부진이다. 한때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인공 지능을 곧 개발할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은 녹녹치 않다는 게 밝혀졌다. 수년 간 인공 지능 분야의 발전이 지지부진하자, 열기는 식었고 30여년이 지났다. (80년대에 잠시 반짝했지만 곧 식었다.)

인공 지능 연구가 벽에 부딪힌 이유를 몇 가지 꼽을 수 있다. 우선 신경망 이론은 허점 투성이다. 소규모 신경망을 흉내낼지는 몰라도 두뇌의 기작을 모방하는 수준은 아니다. 두뇌 기작을 살펴볼 훌륭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정밀한 모델을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또한 지금의 하드웨어 패러다임으로는 적당한 신경망 모델이 있어도 인공 지능을 구현낼 수가 없다. 인간의 두뇌는 엄청난 수준의 병렬 처리를 해낸다. 100조 개의 개재뉴런 연결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정도의 연산이 가능하려면 양자 컴퓨터DNA 컴퓨터가 실용화되어야 한다.

나는 이 두 문제를 고민해왔다. 아니, 조금 고민하다 말고 지금 수준에선 불가능한 요구라며 내팽겨쳐 놓았다. 그런데 레이는 2020년이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인공 지능이 개발될 거라 말한다. 그것도 구체적인 기술 동향을 근거로 내세운다. 정말 그렇게 일찍 특이점이 올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흥분된다. 지금 당장 진로를 바꿔서 인공 지능 랩으로 가야 하나? 나는 40년은 더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서 말이다.

올거라면 빨리 와라. 특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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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ung
kangsung
15 years ago

양자 컴퓨터나 DNA컴퓨터란 건 처음 들어보네요!
뭔가 무지막지한 연산처리가 가능하다는 것 같은데
CPU가 도대체 어느정도일까요 -_-;

daybreaker
15 years ago

저도 요즘 그 책 읽고 있습니다. (라고 하기엔 숙제에 치여서 덮어둔 지가… orz) 특히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기 진화를 시작하게 된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매우 흥미롭죠.

최재훈
15 years ago

에휴… 장문의 댓글이 날아가버려서 의기소침.

Re 강성: 양자 컴퓨터는 보통 물리학과에서 다루고, DNA 컴퓨터는 바이오 시스템학과에서 연구하니까 궁금하면 한번 알아봐.

양자 컴퓨터나 DNA 컴퓨터나 기반 기술은 완전히 달라도 주목 받는 이유는 비슷하지. 짧은 물리학 지식으로 양자 컴퓨터에 대해 설명해보면, 우선 기존 컴퓨터와 달리 이진수에 의존하지 않을거야. 양자의 상이 한 두개로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테면 기본 데이터 단위가 10진수가 될 수도 있지. 제일 중요한 건 양자 컴퓨터가 고도의 병렬 처리를 가능케 한다는 사실이지. 요즘 컴퓨터는 연산 속도가 정말 빨라서 사람이 보기엔 멀티태스킹하는 것 같아도 사실상 한번에 하나만 계산할 수 있는데, 양자 컴퓨터는 수천, 수억, …. 의 연산을 한번에 해낼 수 있지. 그러니 연산 속도로 따지면 지금의 컴퓨터는 구석기 시대 유물이 될테지. 병렬 처리와 관련해선 여러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하드웨어가 나오더라도 인간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또 의문이긴 하지만.

내 생각엔 DNA 컴퓨터보다는 양자 컴퓨터가 실용화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 양자 컴퓨터에 비하면 DNA 컴퓨터는 아날로그적이지.

Re daybreaker: 교수님께서는 특이점이 온다가 두껍긴 해도 쉬울거라 하셨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겠는데요. 뒤로 갈수록 따라잡기가 힘들어지는데, 저자가 다방면의 기술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거니와 철학적인 바탕도 만만찮아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