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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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인사이트 박선희님께서 대체 뭐가 문제야?를 보내주셨다. (요즘 책 복이 터지는 느낌이다. ^^) 지난주에 받았는데, 한번 더 읽어보느라 이제서야 후기를 남긴다.

AreYourLightsOn

첫인상

솔직히 책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손바닥만한 크기인데다 200 페이지를 못 채우는 분량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상에는 널린 수많은 책 중에 쓸만한 것을 고르기 위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서점 진열대는 손바닥만한 얇은 책으로 가득하다. 편견일지는 몰라도 대체로 그런 책은 읽을 가치가 없다. ‘성공하려면 xx해라.’라던가, ‘~을 위한 10가지 법칙’에 이미 여러 차례 실망했다. 비록 선물 받았다곤 해도 선입견을 지워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상 예외가 있기 마련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부실해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금방 해치우고, 책장 속에 처박아 놓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체 뭐가 문제야?가 어떤 책인지 알아보자.

독특한 제목과 서문

책의 원제는 Are Your Lights On?이다. 뒷부분의 에피소드에서 제목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되는데, 그 기발함에 뒤통수 얻어맞은 듯 얼얼한 느낌이었다. 서문조차도 평범하지 않은데 이런 식이다.

문제: 아무도 서문을 읽지 않는다.

해결안: 서문을 1장으로 한다.

해결안에 따른 새로운 문제: 1장이 지루하다.

결의안: 1장을 날려 버리고 2장을 1장으로 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인사이트’는 컴퓨터 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라,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알고리즘 관련 서적인 줄 알았다. 완전히 헛짚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문제해결을 다루는 책이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 컨설턴트
  • 회사 내에서 문제 해결사로 통하길 원하는 사람
  • 소프트웨어 요구분석가

평가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읽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사회 경험이 많은 경우는 예외겠지만, 3,4년 전의 나였다면 이게 무슨 소린가?라며 어리둥절했을 대목이 많다. 하다못해 해 없음.이라는 답이라도 나오는 미적분학 문제만 풀다가, 최종 분석에 따르면 정말로 자신의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닌 밤 중의 홍두깨 같을 것이다. 지금은 이 말에 피식 웃어버렸지만 말이다.

이것이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왜 이런 장벽이 생기게 됐는지 아는게 중요하다. 저자들이 다루는 모든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거나 있었을범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덕분에 사회 경험이 있는 사람, 특히 거미줄 같은 골치아픈 이해관계를 헤쳐나가 본 사람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적 문제는 문제 해결의 달콤함에 녹아 버린다.라는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이 가던지, 지하철에서 소리내서 웃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결론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상사가 귀신같아야 부하가 움직인다 같은 책에 투자할 시간이 있으면, 그 대신 이 책을 두세번 정독했으면 한다. 부하나 외부 고객의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이 악당인 것은 아닌지부터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실질적인 문제해결능력도 길러질테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나.

인상 깊은 구절

중간중간에 재밌거나 인상 깊었던 곳을 메모해놨다.

  1. p.28. 우리는 한 쪽이 다른 쪽과 마찬가지로 아픔을 느끼기 시작하면, 결국 문제의 해결안을 찾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p.57. 도덕적 문제는 문제 해결의 달콤함에 녹아 버린다.

  3. p.87. 각각의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부적합을 야기한다.

  4. p.144. 이 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은 악당이 영웅이었고, 영웅, 즉 여러분이 악당이었다는 것이다.

  5. p.152. 미안합니다. 치과 약속이 있었습니다. 세미콜론은 제대로 쓰고 있나요? 그것에 대해 토론해 봅시다.

  6. p.174. 그것이 무엇이건 사람들은 요구하는 것을 실제로 갖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7. p.179. 최종 분석에 따르면 정말로 자신의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Author Details
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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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버즈
16 years ago

저도 오늘 이 책을 받았습니다. 듣던대로(?) 얇은 책이더군요. 1/3정도 읽어봤는데, 재미있네요.

행인
행인
16 years ago

여기에 질문을 해도 되런지 모르겠습나다만. 송구스럽게…
ExpressionEngine에서 다운로드 받은 template를 /themes/site_themes/에 카피해넣었습니다만…
관리자툴 어디서 테마변경이 가능한지요?

최재훈
16 years ago

to 행인: [Admin->System Preferences->Control Panel Settings]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재훈
16 years ago

to 프리버즈: 그렇죠? 저는 월급 나오면 저자 중 한명이 썼다는 컨설팅의 비밀를 읽어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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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years ago

대체 뭐가 문제야? ★★★★

김창준님께서 추천하셔서 관심을 갖고 있던 책을 인사이트 박선희님께서 보내주셨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박선희님께 감사를..^^ 문제 해결은 프로그래밍과 같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은 요구사항 분석과 설계 과정 없이 번개같은 속도로 #include 를 치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