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dio Shar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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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iPod love
라디오 좀 녹음하려니 뭐가 이렇게 힘든지.
EBS 영어 듣기 방송을 들을 적부터 라디오 녹음은 항상 골치거리였다. 아차하는 순간 그날 방송은 놓쳤다고 보면 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실시간 라디오 방송보다는 테이프가 딸려오는 영어 교재를 사게 됐다. 요즘은 EBS 웹 사이트에 가면 영어 듣기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참 편리해졌다.
이제는 HDTV 수신 장비조차 손가락 하나 크기밖에 안 되니 라디오의 인기는 한결 시들해졌다. 하지만 일하다 지루해지면 라디오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퇴근길에 매일 듣는 음악이 문득 지루하다고 느낄 때도 라디오를 틀면 심심하지 않다.
하지만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매번 놓치지 않고 듣기란 힘들다. 21세기이니만큼 예약녹음을 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게 또 녹녹하지 않다. 손가락만한 USB 장비를 들고 다니며 HDTV를 즐기는 세상이 됐지만, 구시대의 기술인 라디오를 위한 최신 장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기가 떨어진 만큼 시장도 좁아진 탓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라디오를 녹음해놨다 편한 시간에 골라서 듣는 건데, 이렇게 간단한 일이 쉽지 않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 라디오 예약 녹음 기능이 탑재된 게 꽤 오래 전 일이건만, 막상 해보면 하나밖에 예약을 못한다. 하루에 서너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싶다면 아주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월요일엔 6시 방송을, 화요일엔 8시 방송을 녹음하고 싶다면, 매일같이 예약 설정을 바꿔줘야 하니 이것도 문제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장비를 찾아봤는데, 결국 낙점한 것은 Radio Shark 2였다. 다른 장비는 수십 만원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가격인데다,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까지 있는 터라 괜한 짓을 할 이유는 없었다. Amazon.com에 가서 Radio Shark의 평을 들으니, 라디오 수신이 잘 안되지만 라디오 마니아라면 살 가치가 있다고 했다. 집은 몰라도 회사만큼은 탁월한 HDTV 수신율을 보여줬으니, 라디오 수신도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르기로 결정했으나, 배송비가 아까워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의 KissMac이란 곳에서 배송비 포함 단돈 5만 2천원에 팔고 있길래 당장 사버렸다.
이제 이틀째 Radio Shark 2를 쓰고 있는데, 일단 만족한다. 역시 회사에선 라디오가 잘 잡히는데다가,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로 녹음 예약을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쉽다. 물론 아쉬운 점이야 있다. 우선 라디오 채널을 자동으로 잡지 못한다. 그래서 Clix에 저장된 라디오 채널을 보고 직접 입력해 넣었다. 또 하나, 라디오 녹음 중엔 다른 채널의 방송을 들으면 안 된다. 다른 채널을 듣는 동안은 녹음이 안 된다. 실시간으로 들을 땐 Clix를 쓰고, Radio Shark 2는 순수하게 녹음용으로만 쓰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아쉽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같은 시간대의 방송을 동시에 녹음할 수가 없다. 방송을 들으면서 다른 채널을 녹음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건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사실 이 정도 기능까지 지원하는 장비가 있기는 할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디자인 좋고 쓰기 편하니, 라디오 마니아에겐 Radio Shark 2를 추천한다.
참고 Windows와 Mac 둘 다 지원한다.
저도 구입하려고 하는데, KissMall 이 어딨는지 알고 싶어요.
알려주세요~ ^^;
KissMac인데, 오타가 있었네요. KissMac 가서 Radio Shark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