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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원회는 62만원짜리 연봉 계약서를 들이밀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연봉 계약서는 그 전에 만들어져 있었거나, 최소한 그런 의도가 있었다. 마당발인 동료가 전후 사정을 알아왔다. A 이사가 어떻게 이런 연봉 계약서를 들이밀까 고민하고 있던 중에 내가 좋은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현재 B 동료에게도 똑같은 연봉을 강요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있다고 한다. 아주 회사 생활이 즐겁다. 반어법이 아니라 진심이다. 최소한의 애정조차 버리니 상황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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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사 후 처음으로 팀장에게서 일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상황을 보니 B 이사가 감시 카메라로 지켜보고 있었나 보다. 5분 정도 담소를 나누다가 걸린 것이다. 앞으로는 화장실 갈 때만 빼고 자리에 꼭 붙어 있어야지. 서 있어도 안 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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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했다.
누구 어디 있어?
사장이 말했다.신혼 여행 갔는데요……
어, 그래? 그럼 호텔 전화번호라도 알아뒀어야지.
회사 창업 당시부터 함께 해 온 직원이 결혼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사건 자체는 다른 개발자의 단순한 실수였다. 개발자가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음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사장은 부실한 업무인수인계가 문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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