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악몽(?)을 꿨는데, 내용이 가관이다.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회사 워크샵에 참석하게 됐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리니, 멀리 숙소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제 좀 살겠군.
이라고 안심하는 그 순간, 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숙소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웬 신병 훈련소란 말인가. 물리적 환경과 정신상태의 일치가 이뤄졌다. 빛이 보이지 않았다. 반토막 난 시체를 보더라도 이건 꿈이야.
라며, 제 정신을 유지하던 나다. 하지만 신병 훈련소라니.
다행스럽게도 신병 훈련소에서 중간에 벌어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망각’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다만 꿈의 마지막 한 장면은 지워지지 않는다. 새벽에 도수체조를 마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분명 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식탁 위에 라조기로 짐작되는 음식이 화려하게 놓여있었다. 이게 웬 일?
그때 옆자리에 앉은 상병인지 병장인지가 하는 말, 너희는 이등병(산업기능요원은 이등병이다.)이니까, 이걸 먹을 권리가 없어. 너희는 앞에 놓인 거나 먹어.
눈을 내려다보니 설익은 쌀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찬이 놓여있었다.
젠장. 얼마 전에 누군가가 한국에서 여자로 살기 힘들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자. 남자도 힘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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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힘들거든~’에서 그 억양이 이상하게도 너무나 상상이 쉬이 가는군요…(…난 여자인데..;;;) 저도 어제 새벽에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멍멍이꿈=악몽을 꿨습니다. 뜬금없이 두바이에 혼자 놀러갔는데 관공서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저 머나먼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크레딧카드를 막기위해 밤세도록 고군분투하며 낑낑댔다는…;;;
복무가 끝나면 이런 악몽도 끝나겠죠. 그때가 되면 학점 악몽에 시달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