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으로 읽으려 했건만 이미 다 읽어버렸다. 간만에 한글로 된 책을 완독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한글로 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웬지 어색하고 힘들었다.
[Alignment]
어떤 회사가 비전 기술문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이 있다고 해서 그 회사가 비전 기업이 되리라고 볼 수는 없다. 비전 기업의 본질은 그 회사의 핵심 이념과 그 회사 특유의 발전을 향한 충동을 그 조직의 구조나 행위에 적합하게 전환시키는 데 있다.
메르크의 과학 및 기술 정책 담당 이사인 제프리 스터치오(Jeffrey L. Sturchio)는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나는 메르크에 오기 전에 다른 미국 대기업에서 일했는데, 두 회사의 기본적인 차이점은 주장하는 것과 현실과의 차이에 있었다. 전에 일했던 회사는 기업의 가치나 비전 등을 강조했지만, 주장과 현실 사이에는 차이가 많았다. 그러나 메르크에서는 두 가지 사이에 차이점이 전혀 없다.”
재훈: 이 대목에 이르러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어디를 가도 자신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완전히 딴 판인 경우가 많다. 개발직에 있는 사람이 일반적인 고객 문의 전화만 하루에 10통 가까이 받아야 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개 목욕이나 시켜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도록 압박 받는다. 이런 일이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힌 회사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밖의]
성공적인 기업이라면 결국은 감염되게 마련인 자기 만족이라는 질병과 싸우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불만족 매커니즘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비전 기업의 관리자들은 단기적인 실적과 장기적인 성공 사이에 양자 택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장기적인 성공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여겨 미리 준비해 나가며, 동시에 만만치 않은 단기적인 실적 목표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비전 있는’ 이란 말은 부드럽고 느슨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비전 기업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성취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선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바에 별로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재훈: 명성있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선배의 생활을 보면 확실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에는 더 적은 가치가 있을 뿐이지 않나. 열심히 일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다면,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보람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