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box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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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입에 자주 오르내렸으나 비공개 테스트 중이라 쓰지 못했던 Dropbox가 공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주부터 사용하게 됐다. Dropbox는 간단히 말해 네트워크를 통한 파일 동기화 서비스라 하겠다. Mozy 같은 온라인 백업 서비스와 유사한데 백업과 복구보다는 동기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다르다. 그밖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파일에 접근하거나 파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파일의 버전 관리까지 해 준다. 개발자가 아니면 버전 관리라는 말이 생소할 텐데 이를테면 파일의 역사를 기록한다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워드로 문서 작성을 하다 문득 “아, 이게 아닌데. 어제 했던 게 맞는데 어떻게 하지?”란 탄식이 나올 때가 있다. 기존 파일은 이미 덮어씌운 상태고 복구도 안 된다. 하지만 버전 관리는 타임머신이다. 어제 오늘 변경된 내역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난 어제 작업했던 워드 파일이 필요해”라고 컴퓨터에게 명령하면 당신이 원하던 그 파일이 나온다.

Dropbox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고 사용 후기나 이야기해 볼까?

예전엔 USB를 갖고 다녔다. 문서 파일이나 공인 인증서 등 회사와 집에서 고루 이용하는 파일을 이동식 저장 디스크에 넣었다. 물론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어차피 가방엔 책 몇 권, 디지털 카메라, 만년필 등이 항상 구비되어 있으니 여기에 조그만 디지털 장치를 하나 추가한다 해서 큰일은 아니다. 하지만 USB와 데스크톱의 데이터를 동기화할 때가 되면 짜증이 나곤 한다. 일일이 사람이 이 파일, 저 파일 찾아 다니며 동기화하자니 피곤하고, 동기화 프로그램을 쓰자니 깔고 설치하고 그때그때 설정 값을 바꿔 주는 일이 제법 귀찮다. 그런 의미에서 폴더에 파일을 넣어 두면 알아서 동기화해 주는 서비스는 고맙다. 물론 용량 제한이 있고(2기가), 큰 파일은 동기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집과 회사를 오가는데 최소한 1시간씩 걸리니 동기화 걱정은 안 한다.

이런 인터넷 서비스의 문제라면 역시 보안이다. 중요한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바람에 망신살 뻗치거나 검찰의 조사까지 받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일단 파일 업로드와 다운로드 시의 패킷을 암호화하여 전달하니 일차적인 보안 문제는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가 나의 계정 정보를 알아내 정상적인 방법으로 파일에 접근하면 그땐 아무리 Dropbox가 패킷을 암호화한다 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난 2차 방어선을 깔았다. TrueCrypt로 파일 저장소를 만들고 그 안에 인증서와 같은 중요한 데이터를 넣었다. TrueCrypt 파일 저장소는 Dropbox와 완전히 다른, 20자 이상의 암호로 보호했음은 물론이다.

일단 이 정도로 설정하고 나니 쓸 만하다. 앞으로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모를 일이지만 현재로선 만족한다.

님 좀 짱인듯

더 하고픈 말

사용 중인 파일은 동기화 안 되는 듯 하다. TrueCrypt로 마운트한 파일시스템은 동기화가 안 되고, 마운트를 풀면 동기화가 된다. 그러니까 파일이 사용 중이면 업로드와 다운로드 둘다 보류한다.

TrueCrypt 파일시스템을 100MB로 잡았다. 크기가 커서 그 안에 1바이트만 바뀌어도 100MB 전체를 다시 동기화할 줄 알았는데, 정확히 바뀐 곳만 찾아서 동기화하나 보다. 엄청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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