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갱신할 때까지 운전 한번 안 하고 장롱 면허 소지자로 버텼는데 차가 생기니 이제는 정말 운전할 때가 됐다. 주차는 둘째치고 대로에서 정주행하기조차 잘할지 확신이 없으니 운전 연수라도 받자 싶다. 연수 비용 아낀다고 막무가내로 도로에 나서는 사람도 있나 보던데 차 값 생각하면 안전하게 교육을 제대로 받는 편이 좋지 않는가?
그래서 운전 연수 업체를 알아보니 거기가 거기더라. 대체로 10시간 연수에 25만원. 다들 특징도 없고 비슷비슷해보여서 한 곳에 신청해서 교육을 받아보았다. 강사는 자신의 프로그램대로 따라오면 된다고 말하지만 나중에 친해져서 말하길 10시간으로는 택도 없단다. 추후에 이 말은 사실로 드러났으나 진짜 문제는 교육을 강사의 편의대로 진행할 뿐 체계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운전 기술이야 그렇다 쳐도 신호 보는 법, 길 안내 보는 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무슨 실수가 벌어질 때만 지적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싶다.
결국 책을 찾아 공부하던 와중에 윤운하라는 강사에게 연락이 닿았다. 그 제자로 소개받은 윤대호 강사에게 새로 연수를 받게 됐다. 결론을 말하자면 잘 배우고 잘 타고 다닌다.
우선 몇 안 되는 단점부터 정리하자면
- 일반 연수 업체는 세단, SUV 등을 모두 보유하지만 개인 강사라서 세단만 있다. 물론 자신의 차로 연수를 받으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교육체계가 잘 잡혀서 새로운 차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중간에 차를 바꿨는데 순식간에 적응했다.
- 행당동 등 서울을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 살면 교육 일정 잡기가 다소 까다로울지 모른다.
이제 만족스런 부분을 이야기할 차례인 듯 하다.
- 교재가 있어서 이론을 예습/복습하고 주행을 하면 습득이 빠르다.
- 간단한 주차 공식을 외우고 연습 몇번하면 주차가 쉽다.
- 중요하지 않은 고속도로 및 고속화 도로 주행은 비중이 적다.
- 중요한 시내주행, 차선 변경, 골목길 주행, 주차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 일반 업체와 달리 교육시간 정해져 있지 않다. 충분히 다 익혔을 때 교육을 종료하고 금액을 지불한다. 선불내고 마음에 안 드는 교육을 받는 위험이 전혀 없다.
- 처음에는 다른 업체보다 비용이 살~짝 높아보였는데 막상 교육이 끝나고 결산해보니 되려 싸더라. 연수 받아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세상에는 훌륭한 연수 업체가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워낙 많고 강사 운도 있기 마련이다. 마치 중고차 시장처럼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평생에 한번, 많아야 두 번 연수 받는 서비스 소비자로써는 여러 모로 걱정이 앞선다. 이십 만원이 넘는 돈을 헛된 곳에 써본 입장에서 이런 답답함을 알기에 이렇게 강사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혹시 관심이 간다면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기면 된다. 내 경우에는 반나절 후에 연락이 닿았다.
노파심에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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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차 산거 축하함~
안전 운전하며 다녀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