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드 바이크 Orbea.
일주일 전에 이런 모습이었다. 바깥쪽을 보면 모퉁이가 살짝 뭉뜽하다. 그런데 말이지 안쪽 체인링은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양호한가 싶어 안심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마모 안 된 곳이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즘 도싸에서 공동구매한다는 타원형 체인링을 샀다. 불과 7만 2천원에 살 기회였으니 타원형이네 뭐네 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뒤로 미루고 지르고 봤다. 친구가 도와준 덕분에 내가 했으면 3시간은 걸렸을 일을 30분도 안 되어 설치를 마쳤다.
체인링과 크랭크 암의 색이 일치한다면 더 멋있겠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멋지지 않나?
그런데 겉모습은 일단 만족하지만 실제 주행에도 도움이 될까? 그래서 바로 달렸다.
중간부터 다리에 쥐가 날 낌새를 느끼곤 속도를 줄였다. 결국엔 쥐가 나서 주행이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이만 하면 타원 체인링이 쓸만하다 싶다. 객관적인 기록을 떠나서 몸이 느끼는 바가 다르다. 종아리에서 엉덩이로 부하가 옮겨 갔는지 근육의 피로도가 평소와 달랐다. 설명서를 따라 4번 모드를 선택했을 때 기대한 바 그대로였다. 물론 한 번의 주행으로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고 그저 느낌에 불과할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즐겁기 그지 없다.
앗! 그러고 보니 타원형 체인링에 관해 공부하며 이 글 저 글 찾아 읽었다. 그 중에는 변속이 잘 안 되는 문제를 지적한 글도 있는데 Doval 체인링(6061ver 50-35 컴팩트)에는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다. 단순히 운이 좋았는지야 모를 일이지만.
가격 대비해 상당히 좋은 장비이니 도전해봐도 좋지 않나 싶다. 13만원, 20만원 대의 상위 모델도 있으니 궁금하면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