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차에 소개된 기름 떡볶이 요리법은 이렇다.
- 떡볶이 떡을 물에 불렸다가 건지고
- 양념장을 떡에 넣어 재우고
떡 3줌당 양념장
설탕 (0.5 수저) + 고춧가루 (0.8) + 간장 (1.2) + 다진 마늘 (0.5) + 참기름 조금
- 약한 불로 볶아 마무리
내가 한 짓
야매요리가 늘 그렇듯 요리책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크림치즈가 필요하다는데 집에는 슬라이드 치즈 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 그렇다 해서 마트까지 나갔다 오기는 귀찮다. 오늘도 말이지 평범한 떡볶이 떡이 없더라고. 냉장고를 열어 살펴보니 고구마 떡볶이 떡과 가래떡밖에 없더라. 어쩌겠어? 그냥 해야지.
- 고구마 떡과 가래떡을 열심히 불리고
이것이 바로 고구마 떡이다!
- 양념장을 떡 6줌 분량 정도 뽑은 후
- 욕심을 내서 올리브유에 볶아주었지.
자, 마침내 완성!
그리고 먹는데 아, 이 맛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양념이 적게 들어가고 기름으로 볶아서 느끼했다. 양념장을 다 넣으면 너~무 짤까봐 30%를 덜었던 탓이다. 건강을 생각하면 맛있는 음식은 안 나온다. 요리 고수 외의 평범한 30대 초반 프로그래머에겐 이것이 진리!
그래도 먹을만 했을 것이다. 고구마 떡을 안 넣었다면! 입 안을 감싸는 고구마 특유의 탄수화물 향기! 안 그래도 양념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구마를 먹는지 떡볶이를 먹는지 분간이 안 된다. 게다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고구마인지라 금새 배가 부르다. 대체 6줌이나 되는 떡볶이는 어쩌라고 배가 이리 빨리 차오르는가? 맛 없는 음식을 가족에게 나눠줄 수도 없고 혼자 잔반 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며칠은 간식이 정해졌다. 흑. 왜 이리 슬프지?
교훈은 이렇다. 요리는 기본을 따르자. 이상한 치즈 떡볶이, 고구마 떡볶이 같은 재료는 기본 떡볶이를 마스터한 후에나 시도하는 고급 재료이다. 수준에 맞게 놀자.
뭘 이런 이상한 걸 했나 했더니.. 고구마색이었군..
아.. 별로다. 이상한 짓 그만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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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없어서 실패 ㅜㅜㅜㅜㅜㅜ?
삼년 전 댓글을 이제야 발견했네. 맛 없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