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말리와 자전거 여행을 떠났으니 무려 4년 만에 찾은 제주도.
지난 번에는 식사 시간이 되면 그때 그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차를 빌렸기에 책이나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을 일부러 찾아 다녔다. 하나 같이 다 맛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아무 집에나 들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은 그때 그 음식만큼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황금륭 버거만큼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황금륭 버거의 절반짜리 버전인 커플 버거만 해도 저런 햄버거 조각이 무려 넷이나 된다. 패티는 신선한 고기로 만들었고 야채와 빵은 친숙한 맛이다. 집버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얼핏 드는데 그보단 훨씬 깔끔하고 술술 넘어간다. 여기에서 파는 음식과 허브 관련 상품은 모두 근처 농장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덕분에 가격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작은 통감자를 그대로 썰어 만든 감자튀김은 아주 맛있다. 감귤 초콜릿은 내가 들린 어느 곳보다 싸다.
그네도 있고 주변에 공터도 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햄버거라 하면 젊은이만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더니 여기서는 그렇지도 않다.
정감 넘치고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꼭 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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