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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답게 장황한 이름을 붙여 놨는데 Windows Live Suite Wave란 윈도우 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한데 묶어 배포하는 인스톨러일 뿐이다. 베타가 나왔다기에 설치해 잠시 구경해 봤다.

라이브 메신저

우선 라이브 메신저. 대학생이 될 무렵에 누구나 MSN 메신저를 썼기 때문에 여전히 나의 No.1 메신저로 남아 있으니 그만큼 관심이 크다. 그 동안 덕지덕지 보기 싫은 탭을 붙이고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은 보이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다. 하기야 뭘 원하는지 내 자신도 모르긴 하지만, “당신 이런 기능이 필요하지 않았어? 한번 써 봐. 멋지다니까!” 이렇게 말해 주는 프로그램을 항상 기대하는 법이니 말이다.

이번 라이브 메신저 버전 2009는 일단 깔끔하다. 라이브 메신저뿐 아니라 다른 라이브 애플리케이션, 이를테면 라이브 갤러리나 Live Writer도 마찬가지다. 좀더 연한 빛깔에 여백을 좀더 주어서 눈이 편하다. 종전에 부담스럽던 무거움을 떨쳐 낸 느낌이다.

물론 느낌만 좋아진 건 아니고 추가된 기능도 나름 괜찮다 . 우선 친한 대화 상대를 따로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종전에도 사용자가 친한 대화 상대란 대화 그룹을 만들면 됐지만 아무래도 직접 기능을 구현하면 나은 점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콘과 폰트가 큼지막해서 “이들은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란 느낌이 든다.

라이브 메신저 하단 광고판 위에 따끈따끈한 소식이란 메뉴가 생겼는데, 누군가 대화명 등을 바꾸면 그 소식을 전달해 준다. 전에는 코딱지만 버튼 하나로 표시했던 걸 과감하게 넓혔다. 따끈따끈한 소식을 광고판만큼이나 크게 만들었는데 이젠 모니터 해상도가 예전 같지 않으니 이래도 다른 메뉴를 위한 공간이 충분하다.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화 상대의 아이콘에 마우스를 올려 놓으면 메신저창 좌측에 컨텍스트 메뉴가 뜬다. 주소록에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번호를 입력하라 하고, 아니면 인터넷 전화로 연결해 주는 휴대폰 메뉴가 뜬다. 인터넷 전화는 LG 파워콤과 제휴했나 본데 스카이프만 써 본지라 아직은 가입이 꺼린다. 일단 이 기능은 두고 본다. 게임 회사로 와서 아쉬운 점이 대외 업무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인터넷 전화도 안 쓰게 된다.

라이브 갤러리

나는 Flickr를 쓴다. 라이브 갤러리든 피카사든 관심 밖이다. 다만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만큼은 피카사가 원체 뛰어나기 때문에 간혹 쓴다. 피카사는 picasa2flickr라는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Flickr와 연동된다. 단지 피카사와 Flickr Uploadr를 묶어 주는 플러그인이라 조금 아쉬울 뿐이다. 라이브 갤러리는 확실히 피카사에 비하면 기능이 보잘 것 없지만(적어도 아직까진), Flickr 게시 플러그인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 손이 덜 간다. 또한 갤러리엔 태그 기능이 있는데, 이미지 파일에 직접 태그를 써넣는다. 이렇게 태그를 넣은 이미지가 Flickr에 올라가면 자동으로 태그가 입력된다. 이런 점도 확실히 편리하다. 피카사엔 지도 태그가 있는데 정작 이런 단순한 태그는 못 찾겠다. 갤러리와 피카사가 서로 벤치마킹해서 더 나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Live Writer

Writer 역시 UI가 덜 부담스런 색감을 채택했다. 눈에 띄는 개선 사항이라면 [옵션-맞춤법 검사]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동영상 삽입 기능에 Soapbox와 YouTube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사진 기능이 강화됐다는데 아직은 체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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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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