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는 볼만한 책이다. 경력은 멋진데 어째 논리가 엉성하고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는 소위 엘리트가 많아서,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학계를 좀 무시하는 편이다. 한데 이 책은 대중서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논리적인데다가 참신한 견해도 많다. 한 대목만 살펴보자.
일본이나 한국처럼 개인 네트워크가 강한 사회에서 유독 중앙 공무원 조직에서 오랫동안 왕국 현상의 발생을 제어한 것은 정말로 시스템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공무원 조직이 민간 조직에 비해서 훨씬 조직의 전체적 효율성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순환형 시스템과 숙련도의 위기: 중앙공무원의 아마추어리즘
앞뒤 다 짜른 탓에 책을 읽지 않으면 뭔 헛소리인가 싶겠지만, 그 근거가 꽤나 설득력 있다. 공무원 사회가 숙련도 측면에선 부족할지 모르지만, 시스템의 건강도로 보자면 훨씬 낫다는데 어? 내가 잘못 생각했었나? 다시 생각해봐야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래저래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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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책이 인상 깊으셨다니 저자의 블로그도 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fryingpan.tistory.com/
오오. 블로그가 있었습니까? 감사합니다. ^^
과거 공기업이었던 K모사에 다녀본 경험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조직과 일하는 스타일은 관료주의와 부서주의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지분 소유는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몰려있지 않고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사장도 오너가 아닌데다 3년 단임제로 계속 바뀌더군요..
승진도 학벌위주가 아니었습니다.
위의 글은 아마 그런 점을 얘기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군요..
네, 역시 경험 있으신 분은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채시네요. 제일 중요한 게 경험이라니까요. ^^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라는 책에 관심이 갑니다. 시스템의 건강한 정도로 접근한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어떤 결론을 얻고자 하지 마시고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시각을 음미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쓴 트러스트(Trust)도 꽤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