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씨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제목만 보고 또 그런 책이냐?
라면 지나쳤을 법한 책이다. 간단한 문제라는 걸 절반밖에 맞추지 못해서 충격을 먹었더랬다. 그나마 찍었다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감각에 의지한 터라 이 책만큼은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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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지출은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기에, 경제의 1차적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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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은 소비자 지출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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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출의 1차 동인은 할인율이나 연방기금금리(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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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가격이 상승하면 이에 비례해서 개인 구매력도 올라간다.
조지프 엘리스의 설명을 들은 지금은 이 문제의 해답이 매우 명료하게 떠오르는데, 당시엔 헤맬 법 했다. 경제 활동이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것도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문제를 맞춰도 운에 의존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것 하나가 일방적으로 다른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 쪽이 다른 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면 이런 특징을 경기 예측할 때 써먹을 수 있다. 이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확실히 경제 관련 뉴스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데,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비교적 독특한 위치에 놓인 미국 시장을 분석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똑같은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일본, 영국, 프랑스 같은 몇몇 국가를 간단하게 분석해놓긴 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이 빠져서 조금 아쉽다. 기회가 닿는대로 이 책에서 제시한 접근 방법을 한국 상황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 그에 적합한 통계 데이터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다.
P.S. 마지막(부록을 제외하면) 16장에서 저자가 실용적이지 못한 대학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경제학이나 전산학이나 상황이 비슷한 듯 해서 와닿았다.
구글링을 해보니 국내에 적용한 발표 자료가 있군요.
호오, 흥미로운데요. 하지만 저 데이터가 제 손에 없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직접 만들긴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