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저질렀다. 노트르담 드 파리 한글자막 수록 라이센스판을 사고야 말았다. 인터넷의 유령판으로 보고 나서 줄곧 제대로 된 DVD를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에 불타올랐었다. 점심시간에 유유자적하며 DVD 가게를 돌아다니다 Notre Dame de Paris을 발견하고, 때마침 내 지갑에 문화 상품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때, 거침없는 내면의 욕구에 무기력하게 항복하고 말았다.
덧붙이는 말. 얼마만 하더라도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뮤지컬을 왜 보냐?
라며 공연에 가고 싶다던 누군가를 한껏 얕잡아 봤었다. 지난 달에 태인이의 글을 읽고서야 공연에 자막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가 공연이 끝나기 2, 3일 전이었다. 월급날을 며칠 앞두고 채무자(?)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행할 여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관람은 포기하고 말았다. 무식한 것도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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