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에 대한 불만을 지우려고 해도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기 때문에 힘들다. 한동안 병원을 자주 오가야 할 상황이다. 어제 검진 받으러 근처 병원에 갔더니 빨리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고심하다가 토요일에 받는 편이 낫겠다고 결정했다. 매달 워크샵 간다고 토요일 하루를 반납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쉬는 날이고, 치료 받고 나서 며칠은 통증이 심할테니 주말을 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번주 토요일이 워크샵 가는 날이라는 점이었다. 이래저래 고민은 되었지만, 그래도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치료를 받아야 최대한 치료를 빨리 받으면서 휴가를 적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워크샵은 빠지고 싶다고 말했다.
역시나 대답은 안 된다.
였다. 이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병무청 규정에 따라 산업기능요원이 병가 내는 것은 더욱 엄격하게 보장된다는 것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나라고 마냥 기분 좋을 수는 없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회사를 배려한 것 같다. 그냥 오늘, 내일 일차 치료를 받으러 갈 생각이다. 그리고 워크샵 따라가서는 진통제 먹고 계속 잠만 잘 것이다. 거참, 되도록이면 업무에 지장주지 않으면서 치료 받으려 하는데도 이 모양이다. 근무시간에 아파서 일을 못해도 내 탓은 말아라. 난 최선을 다했다.
참고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번 행사가 무슨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매달 빼먹지 않고 진행하는 워크샵 수준에다가 연말이라고 시상식 하나 더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말로는 주5일제라고 하면서 매달 이런 식으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 늦게까지 내 시간을 생산적이지 못한 행사에 뺏기는 것은 불만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연말 행사라고는 해도 개인당 주어진 예산이 2.5만원이라니까, 더 할 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