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같은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 회사 동료가 하는 소리.
프로젝트 A를 금요일까지 끝내라고 하네. 사장님 지시래.
그럼 현재 상황은 어떨까? 나도 그렇고 동료도 그렇지만, 프로젝트A 말고도 동시에 진행하는 개발건만 2개씩은 된다. 물론 방금 전에 동료가 언급한 프로젝트A는 제외하고 셋다. 그 중 하나는 우선순위 면에서 최고다. 게다가 프로젝트A의 진척 상황은 50%도 채 안 되고, 상용에 적용하기 전에 테스트까지 할 생각을 하면, 다른 생각 안 하고 이 일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10일은 필요하다. 오늘까지 합해도 사흘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프로젝트 기한을 당기다니 웃길 노릇이다. 내가 24시간 일을 한다고 해도 완료하지 못할 뿐더러,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프로젝트 기한을 준수하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에는 예외다. 이럴 때는 경영진에게 소프트웨어 공학 책을 한권 사다 주고 싶다. 그런다고 해서 경영진의 마음이 바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2005.12.02] 결국 타협을 봤다. 일단 신뢰성 등에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당장 필요한 기능만 우선적으로 다음주 수요일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도 기존 설계대로는 이 일정조차 맞추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설계 자체를 바꿔버렸다. 일단 기존 작업 때와는 반대로 서버쪽 작업을 내가 맡기로 했다. 새로운 설계의 기본 개념을 동료보다 내가 더 잘 이해하고 있기도 했고, 큰 부분을 내가 맡음으로써 소요 시간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였다. 오늘은 가장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으니, 이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