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3일에 걸쳐 생산성본부의 교육과정을 듣고 있다. 오늘은 그 두번째 날이었다.
교육 과정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별로 듣고 싶지 않았다. 이 분야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분야의 학부 과목 두 개를 모두 수강했을 정도고, 훗날 기회가 되면 SE를 더 공부하고 싶다. 그럼에도 그 강의를 듣고 싶지 않았다. 우선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의 내용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면서 괴로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회사에 들어섰지만, 의외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CMM에 대해 설명을 듣고 첫 번째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때 강사에게 ‘우리나라에서 CMM Level 5’를 얻은 업체가 있냐고 물었다. 나는 SI 업체가 인도에 설립한 일부 연구소만 Level 5를 인증 받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약 400명도 되는 LG CNS 연구소가 Level 5를 따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핸디소프트도 Level 4 정도라고 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난다.) 의외의 사실에 놀랐기에 강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강사가 LG CNS 출신이면서, 우리 학교(KAIST)의 배두환 교수님과 같이 일을 했었다는 것이다. 나는 배교수님 강의는 들어보질 못했지만, KAIST라는 교두보가 생겨서 강사와 좀더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강사와 친해질 수 있었고, 한국에도 체계적으로 개발 과정을 관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게 됐다. 되도록 빨리 이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겠다. 좀더 분발하자!
국내의 CMMI 수준은 태권도의 약속대련 같은 형식이며 자유대련의 형태의 실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 같이 보입니다^.^
흉내 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그게 어디냐’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