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ise history of Byzant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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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8, 2020

Byzantium

무료하길래 ‘비잔틴 제국의 역사’ 라는 책을 잠시 폈다.

로마 제국, 그리고 로마를 계승한 비잔틴 제국에 관한 책은 항상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동아시아와는 달리 철저하게 직업군인제도를 채택한 면이 놀랍다. 방대한 영토에 비해 놀라우리만치 적은 군대로 그들은 자신을 지키고, 주변 지역을 정복했다. 이는 필시 군대의 질적 우수함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직업군인제도는 제국의 취약점이기도 했다. 거대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한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비잔틴 제국의 주변에는 항상 적이 많았다. 때로는 비잔틴과 그들의 적 모두 파멸에 이를 정도로 격렬한 싸움을 했다. 이러한 전쟁은 필연적으로 재정의 파탄을 가져왔다. 그렇다고 군대의 규모를 줄이거나 군인들이 받는 수당을 줄이기는 힘들었다. 여전히 변방에는 비잔틴을 노리는 적이 많았고, 군인들의 충성심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은 충분한 대가였다. 비잔틴 제국을 포함한 로마 제국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반란이 군인들의 충성심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서로마 제국이 망한 것도 위에서 지적한 사항 때문었다. 서로마 제국은 재정적으로 취약하여 방대한 영토를 게르만 족과 훈족 등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군대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또한 군인의 다수가 그들의 적인 게르만 족인 이상, 충성심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에 비해 비잔틴 제국은 풍부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그들의 군대로 야만인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비잔틴 제국 내의 토착민으로 군대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야만족의 의한 반란과 찬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랍과 아시아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15세기까지 살아남은 비잔틴.
그들이 없었다면, 서유럽 문명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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