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ri.org 에서 구한 월드리포트 제103호는 34회 다보스 포럼 결산을 다루고 있다. 지하철로 퇴근하는 길에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고용증가 없는 회복세에 대한 우려 지속’
미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서 세계 경제의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생산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증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호경기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많았다. 그 효과가 지금와서 이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인한 결과냐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현상이 고착화될 것 같다. 다포스 포럼에서도 지적된 바지만, 국제 아웃소싱 기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 이유다. 여기에 소위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더해지면,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아마도 몇몇 사람은 산업의 해외 이전은 저부가 가치 산업 위주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현 상황에서만 부분적으로 옳을 뿐이다. 실제로 독일 등 노동 시장이 유연하지 못하고, 각종 규제가 많은 국가의 기업은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더군다나 노동 집약적인 산업만을 이전하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사무, 회계, R&D등 부문까지 이전하기 시작했다.
BRICs의 속한 국가에는 인력이 풍부할 뿐 아니라, 고급 인력까지 충분하다. 그러므로 서비스 부문의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가 생각하는 사업 위협 요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CEO들은 사업위협 요소를 다음과 같은 순위로 꼽았다.
과도한 규제 > 환율불안 > 디플레이션 > 핵심인력 손실 > 국제테러 > 명예훼손 위협 > 자본비용 > 신기술 > 기업지배구조
여기서 앞의 세 개는 외부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하고 ‘핵심 인력 손실’을 가장 큰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감명받았다. 몇몇 기업의 경우는 제외하고, 한국에서 인력 관리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곳이 몇 군데나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고, 또한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해서 적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오늘은 이만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