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안녕 – 김현진 지음/다산책방 |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위로!”라는 부제가 붙었다. 하지만 누가 힘 없는 약자인가 싶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돈이나 권력을 쥔 사람이 아닌 마음이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부럽다.
사람들을 향한 김현진씨의 가식 없는 시선은 너무나 섹시하다. 이런 여성을 만나 보고픈 건 나 뿐일까?
인상적인 구절
83쪽
전 국민 앞에 털을 뜯기고 그 털을 내보이면서라도 살아내야겠다는 그 무표정한 체면. 그리고 때론 체념 그 자체가 강철 같은 의지가 된다는 것을. 구불구불한 털을 뽑히든 냄새 나는 물을 퍼내든. 무엇을 하든 그걸 무심한 얼굴로 견뎌내는 것이야말로 용기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문맥과는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자신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구질구질한지 깨닫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고 조금은 더 강해지는 게 아닐까?
275쪽
보통 옛날 애인과 자주 드나들던 가게는 그 혹은 그녀와 헤어지면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되는 것이 상식이다. 어쩐지 가게 주인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같이 먹던 익숙한 그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이 목에 턱턱 걸리는 느낌이 들고, 그런 잡스러운 추억과 남들의 시선에 괜히 머쓱해져서 결국 발길 끊게 되는 것. 나도 몇 년 전까지는 그랬던 것 같지만. 이제는 남자가 바뀌어도 그냥 막 간다. 어떻게 캐놓은 가게인데, 그까짓 남자하고 헤어졌다고 안 갈수는 없지
그래, 옛 여자 따위 아랑곳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은 가겠다.
작가와의 만남
늦었지만 지난 1월 26일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어 김현진씨를 실제로 볼 기회가 있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막판에는 김현진씨에게 질문도 던져서 책 한 권 선물 받았다. 나름 보람찬 하루였달까?
- 살롱 드 팩토리 찾느라 혼났음
- 김현진 작가와의 만남 끝물
다음 작품도 목이 빠지게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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