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템] 기름 떡볶이 대실패

이밥차에 소개된 기름 떡볶이 요리법은 이렇다.

  1. 떡볶이 떡을 물에 불렸다가 건지고
  2. 양념장을 떡에 넣어 재우고

    떡 3줌당 양념장

    설탕 (0.5 수저) + 고춧가루 (0.8) + 간장 (1.2) + 다진 마늘 (0.5) + 참기름 조금

  3. 약한 불로 볶아 마무리

내가 한 짓

야매요리가 늘 그렇듯 요리책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크림치즈가 필요하다는데 집에는 슬라이드 치즈 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 그렇다 해서 마트까지 나갔다 오기는 귀찮다. 오늘도 말이지 평범한 떡볶이 떡이 없더라고. 냉장고를 열어 살펴보니 고구마 떡볶이 떡과 가래떡밖에 없더라. 어쩌겠어? 그냥 해야지.

  1. 고구마 떡과 가래떡을 열심히 불리고

    이것이 바로 고구마 떡이다!

    고구마

  2. 양념장을 떡 6줌 분량 정도 뽑은 후

    /

  3. 욕심을 내서 올리브유에 볶아주었지.

    /

자, 마침내 완성!

그리고 먹는데 아, 이 맛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양념이 적게 들어가고 기름으로 볶아서 느끼했다. 양념장을 다 넣으면 너~무 짤까봐 30%를 덜었던 탓이다. 건강을 생각하면 맛있는 음식은 안 나온다. 요리 고수 외의 평범한 30대 초반 프로그래머에겐 이것이 진리!

그래도 먹을만 했을 것이다. 고구마 떡을 안 넣었다면! 입 안을 감싸는 고구마 특유의 탄수화물 향기! 안 그래도 양념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구마를 먹는지 떡볶이를 먹는지 분간이 안 된다. 게다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고구마인지라 금새 배가 부르다. 대체 6줌이나 되는 떡볶이는 어쩌라고 배가 이리 빨리 차오르는가? 맛 없는 음식을 가족에게 나눠줄 수도 없고 혼자 잔반 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며칠은 간식이 정해졌다. 흑. 왜 이리 슬프지?

교훈은 이렇다. 요리는 기본을 따르자. 이상한 치즈 떡볶이, 고구마 떡볶이 같은 재료는 기본 떡볶이를 마스터한 후에나 시도하는 고급 재료이다. 수준에 맞게 놀자.

Advertisements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Clos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