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노트북에 인텔 X25-M MainStream SATA SSD 80GB를 장착한 후 뒤늦게 SSD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다. 80GB에 30만원 정도하는 SSD는 그 값에 거의 40배나 되는 3테라바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가격대비용량은 미흡하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로썬 아무리 날아도 뛰어도 넘지 못할 거대한 장벽이 있으니 바로 그 압도적인 속도이다. 이 어마어마한 성능에 대해 말하자면 유투브에 올라온 홍보 영상을 보는 편이 낫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으니.

다소 과장된 면, 이를테면 DVD Rip을 눈깜짝할 새에 굽는다던가 하는 장면(댓글 보면 DVD를 순식간에 구운 줄 착각한 사람이 있다)이 있고, 이들이 일반인보다 훨씬 좋은 컴퓨터 사양으로 테스트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SSD의 성능은 정말 뛰어나다. SSD로 교체한 후 내 Acer 1810TZ Timeline에 설치한 Windows 7은 불과 15초면 부팅을 마친다. 여전히 대중화되기 힘든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빠른 입출력 연산 능력이 중요한 운영체제 파티션용으론 분명 가치가 있다.

엄청난 입출력 속도 외에도 SSD는 발열과 소음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노트북을 위주로 SSD가 보급되는 중이다.

시장

현재 분위기를 보면 인텔과 삼성이 향후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 같다. 현재 한국에선 삼성 SSD가 물량이 부족해서 가격이 되려 오르는 경향이 있고 일단 인텔이 주도권을 잡은 듯 하다.

하드디스크와 다른 점

하드디스크는 LP와 본질적으로 똑같다. 그 내부에선 LP판처럼 생긴 플래터를 빙빙 돌린다. 재수없게 플래터에 문제가 생기면 배드섹터 등의 고통을 겪게 되는데 LP판에 스크래치가 생겼을 때 음이 통통 튀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순히 자기 판을 돌릴 뿐이니 비교적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SSD는 거대한 USB 메모리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안에선 전류가 흐를 뿐 판을 돌린다던가 하는 운동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배드섹터 같은 문제가 없고 내가 큰맘 먹고 SSD를 산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SSD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은 조각모음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SSD에선 조각모음을 해도 효과가 없다. LP 판 한쪽 구석에 데이터 조각이 있고 그 반대편에 또 한 조각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LP판을 반 바퀴 돌릴 때까지 데이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반면 SSD는 여기 접근하나 저기 접근하나 접근속도의 차이가 없다. 기본적으론 둘이 이웃이든 남극과 북극에 떨어져 살든, 이를테면 순간이동을 한다고 보면 될까나? 올바른 비유 같진 않지 않지만 요지는 전달됐으리라 믿는다. 조각모음이 효과가 없기도 하지만 SSD의 수명을 갉아먹기 때문에 금기이다. 쓰기를 반복하면 수명이 줄어드는데 물론 하드디스크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SSD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기 때문이다.

Windows 7

현재로선 Windows 7이 SSD를 가장 잘 지원하는 개인용 데스크톱 운영체제 같다. 특히 SSD를 탐지하면 디스크 조각모음 기능을 비활성화시킨다. 또한 TRIM과 같은 신기술도 도입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참고 자료 두 번째, 세 번째 글을 참고하자.

소프트웨어 개발

직업이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보니 SSD라는 새로운 기기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지 관심이 간다. 특히 신기술을 실컷 써대는 서버 프로그래밍에선 SSD를 탑재한 머신도 수년 안에 당연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이미 SSD를 쓰는 곳도 있다). 디스크 입출력, 특히 쓰기 작업이 많은 응용프로그램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입출력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운영체제가 결정할 테니 응용프로그램에서 디스크 수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개선할 부분은 많지 않을 것 같고, 물리적으로 SSD와 HDD를 따로 두고 용도별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SSD 도입 초기인 지금으로선 무엇이든 섣부른 판단이 되겠지만.

참고 자료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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